↑ ‘천화’ 이일화 사진=맑은시네마 |
'천화’(제작 맑은시네마 & 키스톤필름)는 한 치매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능한 변화들’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놀라운 발견으로 평가받는 민병국 감독의 신작이자, 연기파 배우 이일화, 양동근, 하용수의 신선한 조합이 인상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천화’로 23년 만에 스크린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이일화의 파격적이고 강렬한 변신이 담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응답하라’ 시리즈, ‘김과장’ ‘마녀의 법정’ ‘밥상 차리는 남자’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아 온 이일화가 그동안의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 이미지를 벗고 신비롭고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십 여 년 전 제주도에 정착해 주중엔 요양원 간병인, 주말엔 단골 카페에서 바느질 선생으로 살아가지만 주변에 그녀의 과거를 아는 이가 없는 미스터리한 여인 윤정 역으로 분한 이일화는 공개된 단 세 장의 스틸만으로도 그녀의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석양이 지는 제주의 한 평온한 바닷가에서 고운 빛깔의 천을 들고 정성껏 사진을 담는 모습은 한없이 수수하고 청초한 여인의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어진 스틸에서는 이유 모를 충격에 휩싸인 채 공허한 눈빛과 표정으로 어딘가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어 앞선 분위기와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녀의 삶에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이 느껴지게 만드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압권이다.
마지막 스틸에서 이일화는 오랜 꿈에서 깨어나 현실 앞에 선 듯한 표정으로 깊은 바다를 바라보며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 ‘천화’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영화 ‘천화’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한편, 영화 ‘천화’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