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BS 연기대상 말말말 사진=KBS연기대상 캡처 |
2017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2017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진행은 남궁민, 이유리, 박수홍이 맡았다.
#. 천호진 “모든 부모님께 이 상을 바치겠다.”
이날 대상은 ‘아버지가 이상해’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과 천호진이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천호진은 “아직 저희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을 받는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아서 제가 받지 않겠다. 이 상은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전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을 지키는데 34년이 걸렸다. 너무 늦었지만, 너무 미안하지만 당신만 허락한다면 다음 생애 다시 한 번 당신과 살아보고 싶다”라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 남궁민 “언젠가 꿈꾸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남궁민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부터 굉장히 하고 싶었다. 고민 많이 하고 보통은 제가 캐릭터를 저에게서 가져오는 편인데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하다보니까 하나하나를 계산해서 하려고 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실 해마다 이쯤 되면 느끼는 건 빈손으로 와서 열심히 박수로 치다가 빈손으로 돌아갔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던 횟수들이 많아지면서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데 기분이 좋지 않더라. 어느 시상식이나 이렇게 와서 상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상을 못 받는 분들도 굉장히 많을 거다. 그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언젠가 꿈꾸고 노력한다면 이루어질 거라고 같이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정려원 “성범죄, 성폭력 법 강화됐으면..”
‘마녀의 법정’에서 맹활약한 정려원은 이날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저희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저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 되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마녀의 법정’ 식구들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며 울먹였다.
#. 신혜선 “감회 새로워.”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에는 ‘황금빛 내 인생’ 박시후에 이어 신혜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혜선은 “제가 2013년도에 KBS에서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로 굉장히 한 회에 한 대사가 나올까 말까하는 단역으로 데뷔를 했었다. 그런데 같은 방송국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누구도 믿음을 주지 못했던 저에게 이런 큰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저희 드라마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2017 KBS 연기대상 말말말 사진=KBS연기대상 캡처 |
#. 박서준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에는 ‘쌈 마이웨이’ 박서준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박서준은 “제가 작년에 딱 이때 시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수상을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쌈 마이웨이’는 참 고민을 많이 했다. 격투기 선수를 해야 하다보니까 과연 이걸 내가 실제 격투기 선수 같은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작품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다. 동만이한테 애라가 없었으면 동만이도 업었을 것 같다. ‘쌈 마이웨이’ 식구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수상을 하면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내가 이제는 밖에서 박서준 아버지라고 불린다고 얘기하셨다. 굉장히 한켠이 씁쓸했다. 제가 평소에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들이어서 이런 자리에서나마 표현하고 싶다. 아버지, 당신이 없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 故 김영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분.”
특별공로상에는 마지막까지 연기와 함께 했던 故 김영애를 호명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상자로 나선 최강희는 “46년을 오직 연기 한 길만을 걸어오신 분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동건은 “저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분이었다. 평생을 아주 생명력 넘치는 연기로 감동과 기쁨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남긴 감동적인 작품이 많이 있다. 따뜻한 어머니로, 때로는 그저 사랑스러운 연인이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를 소화하셨고 그 캐릭터들은 언제나 빛이 났다”고 덧붙였다.
무대에 오른 故 김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