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를 통해 슬럼프를 이겨냈다. 제공| 키이스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전광렬, 김여진 선배님이 '마녀의 법정' 촬영 내내 옆에서 격려해주셔서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항상 따뜻한 촬영장이었어요."
주연으로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마친 정려원(36)은 인터뷰 내내 밝은 얼굴이었다. tvN '풍선껌'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을 흥행으로 이끈 힘은 공백 동안 자신의 울타리를 넓힌 데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체력을 키우면서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려고 했어요. 원래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는데, 작업실을 만들어 친구들도 사귀었죠. 그 안에서 다툼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진 것 같아요."
지난 2002년 이후 배우 활동에 집중한 정려원은 '풍선껌'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나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풍선껌'을 끝난 후 장르물로는 두 번째로 대본을 받은 '마녀의 법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보다 미디어나 작품들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꼈어요. '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무서움이 생기더라고요. 세 번째 장르물 대본을 받으면 더 많은 숙제를 해야 할 것 같아 '마녀의 법정' 출연을 결정했죠."
멀리서 지켜보던 드라마에 뛰어든 정려원은 "이 정도의 스피드? 낫 베드(Not bad)였다"고 말했다. 타기 전까지 빨라 보이기만 했던 작품에 적응한 것이다. 주연을 맡은 30대 여자 배우로서 책임감도 생겼다.
"체력이 떨어져 혹여나 '30대 후반 여자 배우는 주인공으로 쓰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아프지 않을 때도 짬짬이 링거를 맞았어요. 다행히도 현장에서 지쳤던 적은 없어요.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김희선 선배님을 보면서 힘을 얻었죠."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 숨은 뒷이야기도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등장해 마지막신을 꾸며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촬영장에서는 정려원과 호흡을 맞춘 윤현민의 연인 백진희가 카메오로 거론되기도 한 것이다.
"후속작인 '저글러스'에 나오는 백진희가 나오길 바랐죠. 윤현민 앞에 나오는 게 웃긴 상황일 것 같아서였어요(웃음). (윤)현민이가 안 된다면서 '임창정 선배님이 보고 싶다'고 했죠. 임창정 선배님이 흔쾌히 제주도에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사건 해결을 위해 무작정 현장에 뛰어드는 마이듬을 연기한 정려원은 그동안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었다. 그는 연기보다 자신의 패션이 주목받는 것에
"'김씨표류기'에서는 옷 두 벌만 입고, '메디컬 탑팀'에서는 거의 가운만 입었죠. 항상 역할에만 충실했어요. 결국엔 작품이 잘돼야 배우의 여러 모습들이 보이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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