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초월한 사랑+공감의 힘…‘흑기사’ 이유 있는 자신감(종합)

↑ 흑기사 김래원 신세경 사진=KBS

[MBN스타 손진아 기자]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니라고 자신한 ‘흑기사’가 베일을 벗는다. 200년에 걸친 러브 스토리에 공감의 힘을 담은 ‘흑기사’가 판타지드라마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연출 한상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한상우 PD와 배우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등이 참석했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으로, 200여 년의 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를 그린다. ‘적도의 남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 한상우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는 “비극의 끝에서 운명적인 힘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운명적인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고 소개했다.

‘흑기사’ 제목의 담긴 의미는 ‘중의적’이었다. 한 PD는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있을 때 흑기사가 확 나타나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살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스스로 다른 사람의 흑기사가 되도록 노력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는 존재, 스스로 힘이 되어주는 존재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기사’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서로 도움을 주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흑기사’는 시간을 초월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현실 속에서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이 현대까지 이어지며 애절함이 극대화되는 장면은 ‘흑기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제작진은 현대극과 사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이 갖고 있는 정서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한 PD는 “캐스팅을 할 때 이 작품의 무게감, 깊이 있는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배우 김래원, 신세경 등 밝은 모습도 잘해주지만 깊이 있는 아픔이라든가 사극과 현대극이 섞여서 등장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그 부분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사진=n.CH 엔터테인먼트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등은 탄탄한 구성과 여러 볼거리를 담고 있는 대본의 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대본을 보면서 ‘괜찮네, 재밌네’라고 했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굉장히 꼼꼼하고 숨겨진 한마디 한마디에도 다 이유가 있더라. 물론 배우가 그걸 다 표현하면 부담스러울 거다. 구성에 있어서 앞씬이 들어온 이유. 엔딩을 위한 구성이 너무 탄탄하고 좋았다. 저희만 잘하면 충분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신세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섬세한 대본이라는 걸 느꼈다. 정말 단어 하나 하나가 꼼꼼하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서지혜는 “캐릭터들이 극 안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하나 캐릭터를 버리지 않아도 될 만큼 알찼다. 대본을 보는 내내 상상으로 생동감 넘치는 느낌들이 너무 좋았다. 이런 게 잘 표현이 된다면 판타지드라마의 한 획을 긋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흑기사’는 슬로베니아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큰 스케일, 양장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과거와 현대를 오고 가는 구성 등 기존 작품에서 찾기 힘들었던 특별한 볼거리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할 예정이다.
김래원은 “드라마가 앞으로 펼쳐지면서 가볍지 않지만 밝고 재미있는 느낌의 새로운 것들을 소개하고 펼쳐나갈 거다.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 PD는 “보이지 않는 힘들의 관련된 아이템이어서 이국적이고 동화 같고 신비로운 풍경이 필요했다. 슬로베니아 풍경이 주는 신비로움과 압도적인 힘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월적인 존재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판타지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공감하기가 쉬울 거다. 온전히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따라가기 보다는 남녀 주인공들이 표현하는 감정들에 시청자들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을 따라가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흑기사’는 오는 6일 첫 방송.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