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온도 양세종 사진=굳피플 |
양세종은 지난 2016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로 연예계 데뷔를 알렸다. 이후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2017년 OCN 드라마 ‘듀얼’을 통해 남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또 ‘듀얼’ 종영과 동시에 ‘사랑의 온도’로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찼고 무사히 배우로서 할 일을 다 해냈다.
“촬영할 땐 세상과 단절한다. 골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역할과 맞는 환경을 꾸려놓고 작품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외적인 이야기들을 알 수가 없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닌 신념이 있다. 그때그때 주어진 것, 즉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본질을 건드리고, 그 생각 하나로 2017년을 살았다.”
↑ 사랑의 온도 양세종 사진=굳피플 |
양세종은 ‘사랑의 온도’에서 셰프 온정선으로 분했다. 셰프의 꿈을 안고 달려가는 동시에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상녀 이현수(서현진 분)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연기할 때 캐릭터에 어울리는 향수까지 뿌릴 만큼 완전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사랑의 온도’는 깊이 있는 대사와 짙은 감정선을 시청자에게 보여줘야 했던 만큼 배우로서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연기를 하던 중 한 문제에 부딪힐 땐 대본에서 해답을 찾았다.
“감정 소모적인 부분들은 작가님께서 입체적으로 잘 써주셨다. 안 풀리거나 어려운 지점이 있으면 대본에서 답을 찾았다. 그만큼 대본을 붙들고 살았다. 대신 시각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대본을 보며 온정선에게 집중했다. 그리고 작품을 할 땐 몰입하는 편이지만 끝나고 나면 그 감정들을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듀얼’과 ‘사랑의 온도’를 연달아서 했다. 이번에는 혼자 있으면 캐릭터를 털어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셰프로 분한 만큼 남다른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극 중 디테일한 요리 플레이팅까지 손수 해낸 것. 그는 50여분 남짓 인터뷰 중 ‘요리’ 이야기에 가장 열을 올렸다.
“충분한 숙지를 하려고 연습을 했는데 충분하진 않았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셰프님이 대역을 해줬다. 작품 시작 전 머랭 치는 것부터 칼질, 요리 과정, 주방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다. 제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은 생선 손질이었다. 이 부분은 요리사 분들도 어려워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고 도움을 받을 부분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플레이팅, 캐러멜 등은 직접 해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끝나고 해물 떡볶이와 스테이크는 자신 있게 만들 수 있게 됐다.(웃음)”
↑ 사랑의 온도 양세종 사진=굳피플 |
‘사랑의 온도’에서 온정선은 인생에 있어 가장 사랑하는 남녀 박정우(김재욱 분)와 이현수를 두고 운명의 장난에 놓인다. 얽히고설킨 인연 속, 이현수와 사랑이 무르익을 시점 삼각관계란 사실을 알게 된다. 세 사람은 사랑과 의리, 일로서의 관계를 두고 복잡한 감정 연기를 펼쳐내야 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사랑의 온도’의 매회 관전 포인트가 되며 분분한 의견을 낳을 정도였다. 온정선이 아닌 실제 양세종은 같은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까.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이라고 답했다.
“무조건 사랑이다.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가 온전히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는 대상을 만난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 회사에도 그런 말을 했다. 그런데 ‘아 그래?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라는 반응이 왔다.(웃음) 하지만 나에겐 정말 사랑이 중요하다. 하지만 배우 활동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작품을 하면 외부와 차단하고 작품에만 집중하지 않나. 이런 습관은 데뷔 초에 생겼다. 처음엔 개인적인 일을 다 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작품에 몰입이 안 됐고 첫 촬영부터 모든 신을 망친 적이 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엔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한다. 가족들에게도 연락을 안 할 정도다. 몇 개월 동안 못 만나고 연락도 안 되는데 이런 남자를 누가 좋아해주겠나. 물론 현재는 연애 중이 아니다.(웃음)”
양세종은 배우에 대해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작품으로서 선택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까지 배우를 할 수 있을지는 모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잘 이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런 생각이 바뀌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