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보험 범죄를 통해 한국의 현실 문제를 꼬집은 '매드독'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의 바통을 이어받는 부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매드독'에서는 최강우(유지태 분) 김민준(우도환) 등 매드독 팀이 JH그룹과 태양생명이 2년 전 부실 항공기를 구입해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게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주현기 JH그룹 부회장과 차홍주 태양생명 전무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매드독'은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최강우와 자살 비행을 했다는 누명을 쓴 비행기 부조종사 동생 김민준의 사연이 얽힌 드라마였다. 최강우는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매드독을 조직했고, 장하리(류화영) 박순정(조재윤) 온누리(김혜성)와 함께했다. 김민준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매드독팀 앞에 섰다.
악연으로 만난 최강우 김민준은 극 초반에는 팽팽하게 맞섰다. 형의 사고를 밝히기 위해 매드독팀이 필요했던 김민준은 최강우를 자극했고, 최강우는 김민준의 의도를 알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건물이 무거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로 힘을 보탰다.
서로 각을 세우던 두 사람은 중반부터 김민준의 형이 자살 비행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손잡았다. JH그룹과 태양생명 사이의 은밀한 거래 때문에 부실 비행기가 하늘에 떴고, 사고 이후에도 자살 비행으로 감춘 것이었다.
김민준이 합류한 매드독팀은 집요하게 사건을 물고 늘어졌다. 온주식(조영진) 지검장, 차준규(정보석) 태양생명 회장, 주현기 JH그룹 부회장 사이를 오가면서 세 사람을 교란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이들은 상대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매드독팀은 불리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차근히 사고 자료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비행기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통해 법망을 교묘히 피하기는 기업과 이를 눈감아주는 검사의 관계도 그렸다. 매드독팀의
'매드독' 최종회는 9.7%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같은 시간대 1위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맨홀'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에도 불구하고 '수목드라마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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