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에 ’응답하라’ 있다."
어릴적부터 가족처럼 지낸 남녀가 커가면서 서로를 첫사랑이라고 느낀다. 주인공의 주변에는 항상 먼저 세상을 떠난 인물이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그리고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나오는 설정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김제혁(박해수 분)는 대한민국 간판 야구 선수다. 그의 전 연인이자 현재도 사랑하는 여인 지호는 제혁과 그의 절친 준호(정경호 분)에게 야구를 가르쳤던 고교야구감독의 딸이다. 고교 야구 감독은 제혁, 준호와 함께 서울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호는 오랜시간 제혁과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연인이 됐지만, 현재는 이별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에게 향하고 있다.
’응답하라1994’의 나정(고아라 분)는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가 있다. 그 대신 어릴적부터 알아온 쓰레기(정우 분)와 친남매처럼 자라왔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은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다른 듯 닮아 있다. 야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제혁은 야구선수이고, ’응답하라1994’ 나정의 아버지(성동일 분)는 야구코치다. 그리고 나정을 좋아하는 칠봉(유연석 분)이 쓰레기의 연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엔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가 있다. 두 사람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연출과 작가로 참여했다.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신작이 바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애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감빵생활’이라고 불릴 정도로 ’응답하라’ 시리즈 후속물의 느낌을 강하게 내고 있다.
신원호PD는 분명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연출이다. 예능PD 출신으로 드라마를 연출하기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 PD들과는 다른
과연 신원호PD는 스스로 만들어놓은 큰 틀을 깨고 ’응답하라’ 신드롬에 비견되는 ’감빵생활’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시청자들은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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