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꾼 나나 사진=(주)쇼박스 |
“연기 할 때 대사를 달달 외운다. 제가 나오는 신들을 상상할 때 마다 반사적으로 대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한다. 대사가 완전히 숙지돼 있어야 그에 맞는 감정을 넣고 디테일한 표정들이 떠오른다. 잘 모르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주위 분들한테 도움을 많이 요청하기도 한다. ‘굿와이프’를 함께 했던 전도연 선배님을 비롯해 함께 촬영하는 선배님, 감독님들에게 많이 여쭤본다. 지금까지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제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첫 스크린 데뷔작인 ‘꾼’에서 나나는 생각 이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과거 함께 작품을 했던 유지태를 비롯해 명배우들의 배려와 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분위기 속에 오는 긴장감은 잠시, 편안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 애드리브를 선보일 정도로 자유로운 촬영을 진행했다.
↑ 꾼 나나 사진=(주)쇼박스 |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편했다. 그래서 즉석에서 생각나는 애드리브나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잘 나왔던 것 같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사들이 있어도 감독님께서 충분히 이해시켜 주셨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혼자 이끌어가는 에피소드, 춘자를 표현할 수 있는 신들에서는 여러 가지 준비했던 것들을 다 해냈다. 박성웅 선배님과 함께 찍었던 만취 신, 춘자의 첫 등장 신은 대사가 다 정해져 있었지만 풍성하게 신을 만들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위해 표정, 대사 등을 많이 연구해서 연기했다. 결과물에 대해 감독님께서 흡족해하셨다. 개인적으로 나만 알 수 있는 나 스스로의 어색함들이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잘 묻어간 것 같다.”
나나는 연예계 정식 데뷔 전 슈퍼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데뷔 9년 차인 그는 슈퍼모델 뿐 아니라 긴 시간동안 그룹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을 통해 가수로서 대중과 만났다. 이밖에도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솔직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일까. 이제는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의 문 역시 활짝 열려있는 듯하다. 그런 나나에게 앞으로 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에 대해 묻자 그는 ‘연극’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 꾼 나나 사진=(주)쇼박스 |
“가수 활동에 있어서 콘셉트가 존재하고 연기력이 필요하다. 연기력이 필요한 뮤직비디오 촬영, 군무, 안무 등을 소화하면서 연기에 대한 궁금증이 싹텄다. 주어진 캐릭터대로 움직이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롭고 신선했다. 춤뿐만 아니라 대사가 될 수 있고 행동, 표정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또 요즘엔 연극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작품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석호 선배님을 비롯해 주위 분들의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굉장히 흥분되고 희열감 같은 게 느껴졌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극 무대에도 꼭 한번 서보고 싶다.”
끝으로 나나는 10년 후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꾼’ 개봉에 이어 촬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사자’를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 활동, 연기 활동 모두 놓고 싶지 않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할 수만 있다면 엄정화 선배님처럼 모두 이어가고 싶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