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주혁.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서울 송파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의 빈소가 마련된 이틀째인 이날도 많은 동료 선후배가 찾았다. 배우 최불암 안성기 전도연 지성 남궁민 임하룡 김상호, 정윤철 감독 등등이 슬픔과 비통 애통 어떤 말을 가져와도 표현할 수 없는 표정으로 상주를 만났다.
이날 조문객을 맞이하는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들, 연인 이유영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특히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과거 몇 시간을 기다려야 조문을 할 수 있었던 정치계나 종교계 등의 큰 별이 졌을 때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적지 않은 대중이 김주혁을 애도했다.
혼자 빈소를 찾은 한 50대 여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조심스럽게 "진짜 우리가 조문해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소속사 관계자들은 감사한 마음에 흔쾌히 조문객을 빈소 안으로 모셨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여성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그는 "잠실에 사는데 일반 시민도 조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친분은 없는데 왠지 너무 가까운 사람이 떠난 기분이 들어 슬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팬은 "'1박2일'도 좋게 봤고, 영화들도 좋았다"며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발생해 남겨진 분들이 허망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30대 여상도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일면식도 없는데 복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대중의 잇단 조문 행렬. '1박2일' 속 너무나 친근한 '구탱이 형'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고, 다양한 작품 속 연기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김주혁이었기에 그의 마지막을 더 슬퍼하는 게 아닐까.
앞서 소속사 측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며 빈소를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일반 분향소를 따로 마련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반 빈소에서 같이 조문이 이뤄졌다.
2일 오전 진행되는 발인식에서도 유족과 지인, 동료들이 김주혁의 진짜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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