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하지원이 아버지 조성하를 살리기 위해 전노민에게 무릎을 꿇는 엔딩을 장식하며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원은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21, 22회에서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 조성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아버지 송재준(조성하)이 담도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송은재(하지원)는 거제제일병원 원장 김수권(정원중)에게 아버지의 수술을 맡길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밝히며 직접 수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술이 가능한 '베스트 쓰리' 의사 중 두 사람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나머지 한 명이 척을 진 상사 김도훈(전노민)이었던 것.
그러나 김수권은 송은재에게 "당장 김도훈에게 가, 필요하다면 무릎 꿇고 아버지 살려달라고 빌기라도 해"라며 "자네 자존심이 아버지 목숨보다 중요해?"라며 일침 섞인 조언을 남겼다. 대답을 보류한 송은재는 추석 연휴 벌초를 하다 말벌에 쏘인 부자의 응급 처치를 끝낸 후, 말벌 떼의 공격에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아버지를 끌어안고 있던 아들과 아버지의 사연에 마음이 흔들린 터. 결국 끝까지 퇴원을 고집하는 송재준에게 찾아간 송은재는 "무슨 수를 쓰든 내가 살릴 테니 달아날 생각 하지 말고, 못다한 아빠 노릇 제대로 할 궁리나 하라고요"라는 말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결국 송은재는 김도훈을 찾아가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라며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지만, 김도훈은 "수술 일정이 꽉 차서 도무지 스케줄을 뺄 수가 없어, 아무래도 다른 의사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송은재가 김도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엔딩이 그려지며, 김도훈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흔든 것. 자신의 전 직장인 대한서울병원에 당당하지 못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 무거운 마음과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절실함까지, 자존심을 모두 버린 송은재의 모습이 '짠내'와 더불어 가족에 대한 묵묵한 사랑을 느끼게 하며 명절 연휴 속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송은재는 최영은(왕지원)의 백혈병 투병이 거짓이라는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된 후 영은에게 '팩트 폭격'을 가하며 기존의 '걸크러시 매력'을 이어갔다. 최영은에게 "확인 한 번 해볼까요, 검사한 흔적 있나? 급성골수성 백혈병이면 골반 쪽에 검사 흔적 남았을 텐데"라며 사실 확인을 요구한 송은재는 "비밀 전화를 할 땐 주위를 잘 살피는 게 어때요? 그렇게 허술하게 굴다간 내가 아니라 최영은씨가 직접 알리게 될 것 같은데"라며 최영은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나아가 김재걸(이서원)조차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우연히 엿듣게 되며 비밀을
송은재가 간절한 요청 끝에 김도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홀로 수술에 나서 아버지 송재준을 구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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