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과 서로 믿어 질투할게 없다"고 말했다. 제공|에스엘이엔티 제공 |
배우 박하선(30)은 겹경사에 행복해했다. 영화 ’청년경찰’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달에는 첫 딸을 안는 감격도 만끽했기 때문이다. 만삭이었기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대신해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언론의 질문들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나지 않았을까.
"딸 태명이 ’축복이’였는데 그것 때문인지 정말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청년경찰’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죠. 제 캐릭터도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해요."
두 청년 기준(박서준 분)과 희열(강하늘 분)의 좌충우돌 범죄 소탕을 담은 ’청년경찰’에서 박하선은 박서준 강하늘을 훈련시키는 무서운 메두사 교관 주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실 속 박하선과 주희는 얼마나 비슷할까. "제가 장녀이고 아들처럼 마당에서, 흙바닥에서 뒹굴고 자란 면이 있어서 실제 저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나이를 먹고 사회에 치여 점점 소심해지기도 했지만, 잘못된 게 있으면 말을 해야 하는 성격이었죠. 몸 쓰는 운동을 좋아하고, 표현 못 하고, 무뚝뚝하고, 여성스럽지 않은 털털하고 중성적인 모습 등등이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남편인 배우 류수영에게 이런 모습들은 익숙한 걸까? 박하선은 "새로운 면도 있겠지만 익숙한 면도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 다툴 때 차가운 모습은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실 과거 ’하이킥’ 때 보여준 애교부리고 귀여운 역할은 어렵단다. "아들처럼 애교 없이 자라서 귀엽거나 애교 부리는 캐릭터가 오히려 어렵다"는 그는 "많은 분이 그때의 모습으로 기억해주고 그런 모습으로 저를 바라볼 때가 많은데, 실제로 보면 낯도 가리고 생각보다 조용해서 당황하는 분들도 있다"고 짚었다.
물론 "내 모습과 다른 역할은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것 같긴 하다. 일상에서도 안 해 본 행동이나 모습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희열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도전하는 것이 어렵고 겁은 나지만 제대로 해낸다면 뿌듯함이 큰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인물 분석, 자서전 작업을 할 때 조금이라도 기존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걸 찾는 편인데 이번엔 목소리, 행동, 걸음걸이, 태도, 눈빛 등에 신경을 썼다. 새로운 캐릭터는 늘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강하늘, 박서준과의 호흡에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박하선은 "여성적인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류수영씨의 질투는 없었다"고 웃었다. "사실 질투하면 불편해 연기가 안 돼요. 나도 그러지 않고 서로 응원해주죠. 연애 때와는 다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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