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위있는 그녀’가 인생 제2막의 시작을 알렸다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메그레즈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기자간담회에는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희선, 김선아 등이 참석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이 시대 상류층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며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할 휴먼 시크 코미디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드라마는 첫 화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묵직하게 담긴 메시지, 빠르고 시원한 전개가 그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감독은 “드라마에 막장 요소가 많은데, 막장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세상 모든 일이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설득력있고, 개연성 있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펼쳐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소재가 불륜이라고 드라마 자체를 막장이라고 평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어 “안재석(정상훈 분)의 불륜으로 위기가 온 우아진(김희선 분)이 어떻게 자기 주체적인 삶을 나갈 것 인가하는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또 하나는 박복자(김선아 분)가 회장님의 마음을 얻었는데, 회사를 어떻게 장악하는지에 대한 과정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박복자를 죽였는지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그 질문에 답은 우리 드라마 미스터리가 끝날 때 쯤 공개될 것이다. 짐작이 안 될 만큼 극이 구성돼서 중간에서 절대 눈치 챌 수 없다”며 향후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한 “세밀하게 들여다본 사람은 알겠지만 두 여자주인공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가 숨어있다. 그게 사실 이 드라마에 시작점이다. 결말만큼이나 중요한 얘기고,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박복자가 우아진에게 왜 매혹됐는지가 사실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있다. 과연 그게 무엇일까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걸 다 가진 여자 우아진 역의 김희선은 “극중 연기한 우아진과 비슷한 생활환경이다. 강남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는 엄마의 입장이 비슷하다. 그래서 주위에서 공감하는 분들이 많더라. 특히 제 친구들이 가장 많이 반응해주고 공감해줘서 정말 우리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드라마의 주위 반응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저도 사전 제작 드라마가 처음이다. 온전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는데, 제가 출연했지만 매주 기다려지고, 재밌게 보고 있다. 감독님이 사전에 한 컷도 보여주질 않아서 서운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당시에는 미웠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우아진의 모든 걸 가지고 싶은 여자 박복자 역의 김선아는 “연락 끊겼던 분들과 연락이 많이 닿았다. 이 드라마가 끊어진 인연들도 또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줬다”며 “1부가 끝나고 너무 놀랐다. 원래 그런편이 아닌데,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이만큼 관심을 받는 드라마를 하고 있다는게 너무 좋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느낌이다. 역할 때문에 하는 욕은 정말 좋다. 막 해주시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선은 극중 역할에 대해 “사실 제 성격에 우아진 같이 행동하기가 힘들다. 우아진은 나중 일을 생각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눈도 의심하고 고려하는 인물인데, 저랑 반대라서 참 좋았다. 사실 우아진도, 저도 인간인지라 자기 자신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다. 제일 힘들었다. 그렇게 참고 우아진에 몰입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선아는 드라마 제목 ‘품위있는 그녀’에 대해 “드라마를 마지막회까지 보면 왜 ‘품위있는 그녀’일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이 품위있는 그녀일지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윤철 감독은 “누가 품위있는 사람일까에 대한 것은 드라마의 주제하고도 맞닿아있다. 우리 사회에서 품격이란 과연 무엇인가,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품위를 가진 사람이 갖지 못한 사람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우리 드라마에 작지만 크게 드러나고, 긴밀하게 연결돼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의 인기요인에 대해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배우에게는 말도 안되는 것도 있을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에서 외계인이 와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일은 배우의 연기의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사실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많이 걱정됐다.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우아진으로서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딱 절반 남았는데, 그 절반이 지금까지 본 것 보다 더 재밌고, 기가 찬 장면이 많으니 끝까지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
김선아는 “딱 반온 것 같다.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제2의 인생같은, 모두의 또 다른 시작이 되는 것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모두가 욕하고 싶을 때 욕도 하면서 공감도 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더 좋은 것 같다. 끝까지 재밌게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