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하준. 사진|`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
배우 서하준(28)이 '몸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실상 몸캠을 용기있게 인정하며,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다만, 몸캠 유출 경위나 논란으로 아쉬움을 준 데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던 점은 2% 아쉽다.
서하준은 1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김연자, 마르코, 배우 김정민 등 논란의 주인공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서하준은 지난해 연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몸캠 논란에 대해 처음 방송에서 입을 열었다. 서하준은 몸캠 논란이 불거진 뒤 "그냥 조용히 있었다. 주변에서는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한다. 당하지 않은 사람과 당사자는 다르다. 창피한 건 반나절도 안 갔지만, 화나고 증오심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김숙, 박나래 등 MC들이 "왜 해명하지 않았냐"고 묻자 서하준은 "나라고 왜 말을 안 하고 싶었겠느냐. 무슨말이든 하고 싶었다"면서 "누가 봐도 나라고 인식하고 글을 적는다. 누가 봐도 나고, 내가 봐도 나인데, 거기서 '나 맞습니다' '나 아닙니다'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누가 봐도 나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서하준은 "사과문을 쓰려고도 해봤다. 3일을 고민했는데 빈 종이에 두 글자를 적고 나니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고, 누구에게 호소해야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숨길것 없이 진실 되게 가자고 생각했다"며 어찌 해야 할지 몰랐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하준은 방송에서 고백하게 된데 대해 "시원하다"면서 "팬분들을 위해 활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응원에서 메시지를 보내주는 분들이 많더라. 보답하고 싶었다”고 힘을 준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서하준은 인정만으로도 큰 일을 했다. 지난해 연말 서하준 뿐만 아니라 여러 배우와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몸캠이 온라인에 대량 유포됐다. 배우 김민석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곧장 부인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도 이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당연히, 경위를 밝히거나, 팬들을 실망시킨데 대한 사과도 없었다.
용기를 내 인정한 이는 서하준이 처음이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날 서하준은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겪은 힘든 시간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서하준은 "누가봐도 나"라고 인정하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이 몸캠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는지나, 이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을 준 부분에 대해
어쨌든 서하준은 6개월 여 고통 받았다. 그리고, 정말 어렵게 인정하고,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남은 과제는 다시 그를 받아줄 팬들이다. 서하준의 마음은 잘 전달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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