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십센치(10cm) 출신 가수 겸 기타리스트 윤철종(35)이 대마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건강상의 이유로 십센치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경찰 조사를 받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사상경찰서는 지난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윤철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철종은 지난해 7월 경남 합천에 위치한 지인 곽모씨의 집에서 2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는 자신의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4월 7일 구속돼 1심 재판 진행 중이다.
부산사상경찰서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철종이 대마초 흡연과 관련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 조사를 끝낸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윤철종 전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관계자는 "윤철종의 대마초 흡연 관련 내용은 알지 못했다. 십센치 멤버인 권정열이나 소속사 대표도 몰랐다"면서 "윤철종이 지난 6월 중순 계약이 끝나고 십센치에서 탈퇴한 뒤에는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정열은 앞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통해 "형(윤철종)은 탈퇴 의사를 6월말 경에 처음으로 소속사 대표 형에게만 따로 밝혔다고 들었고, 저는 7월 2일 일요일 공연이 끝나고서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대표 형을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더 얘기를 나누면서 만류와 설득을 반복했지만, 형은 굉장히 확고했다. 최근 들어 예전보다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아 형이 얘기하는 건강상의 이유도 이해가 갔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지만 더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관계자는 윤철종이 건강 상의 이유로 십센치에서 탈퇴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윤철종의 탈퇴 결정이 대마 혐의와 관련된 것인지, 건강상의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은 윤철종의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으나 윤철종이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을 비춰볼 때 소속사 측이 이 같은 사실을 몰랐겠느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관계자들이 윤철종의 사건을 알고도 공개적으로 그의 건강 상태를 앞세워 탈퇴 이유를 밝힌 것이라면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을 지지해준 이들의 마음을 끝까지 저버린 것이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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