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기적인 그녀’ 사진=방송 화면 캡처 |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긴장과 달달함을 오가는 전개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엽기적인 그녀’의 다시 봐도 좋을 명장면 명대사 BEST4를 꼽아봤다. 때로는 두근거린 때로는 애틋했던 장면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 전망이다.
# “내 혼백이 돼서라도, 너희들을 단죄할 것이다” (1,2회 中)
폐비 한씨(이경화 분)와 추성대군(김민준 분)의 사건과 10년 전 궁궐 내의 암투가 휘몰아치며 드라마의 첫 시작을 알렸다. 휘종(손창민 분)과 정기준(정웅인 분)의 첨예한 대립은 물론 야망에 가득 찬 중전박씨(윤세아 분)까지 인물 각각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강렬한 임팩트를 전했다. 또한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혜명공주(오연서 분)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전반적인 스토리 이해를 돕기도 했다.
# “통역할 수 없습니다” (17,18회 中)
혜명공주와의 결혼을 위해 조선에 온 청나라 황자 다르한(크리스 분)의 등장은 견우(주원 분)와 혜명이 서로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특히 풍등을 띄워 각자의 소원을 비는 순간 “공주와 평생을 함께 해 달라 빌었다”는 다르한의 말에 눈빛이 떨리며 머뭇거리는 견우의 모습이 포인트였다. “통역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전해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드러낸 견우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그녀, 서로를 향한 마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주제넘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19,20회 中)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견우와 혜명공주의 감정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공주와 청나라 황자의 혼담이 오가자 견우는 목숨을 걸고 혼사를 무효화시켰다. 이어 서로를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이 정점을 찍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견명커플의 첫 입맞춤을 볼 수 있었다. 늘 그리워하고 신경 쓰던 두 사람이 마침내 진심을 나누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 “견사부, 내가 지금 아주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27,28회 中)
꿈처럼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될 줄 알았던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했다. 과거 어머니 한씨의 폐위에 뜻하지 않게 견우가 얽혀져 있음이 밝혀진 것. 믿기 힘든 사실을 접한 혜명공주가 견우를 향해 ‘제발 아니라고 말해 달라’며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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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