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의 왕비’ 연우진이 깊은 내면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14회에서 이역(연우진 분)은 왕좌에 다가갈수록 신채경(박민영 분)이 위험에 처하고, 그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미안함에 사로잡히며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사랑과 왕좌 사이에서 고뇌하며 속앓이를 하는 이역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연우진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가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이역은 신채경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선왕의 밀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 또한 그 밀지를 찾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신채경이 받을 고통을 생각해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채경 역시 모든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했던 것. 결국 진심을 토해내며 자신을 원망하는 신채경 앞에서 이역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역은 터질 듯한 감정을 꾹꾹 억누르며 안타까움과 참담함, 자책감, 미안함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빛으로 신채경을 바라봤다. 이어 화상으로 다친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흐느끼기 시작했고, 쓰러지듯 주저앉아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왕좌 대신 사랑을 선택한 이역의 엔딩 장면. 이역은 밀지 때문에 신채경이 납치를 당하자 편전을 찾았다. 그의 손에는 밀지가 들려있었다. 분노에 휩싸인 이역은 곧장 왕위를 계승했고, 그 왕위를 다시 이융(이동건 분)에게 선위했다. 그리고는 신채경과 함께 낙향하겠다고 단언하며 편전을 빠져나갔다. 그간의 고뇌를 털어내며 사랑을 선택한 이역의 모습은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엔딩 장면이었다.
이역은 사랑과 왕좌를 앞에 두고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인물이다. 특히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기에,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과 표현력이 요구된다. 이에 연우진은 눈빛, 표정, 말투,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있는 상황. 회를 거듭할수록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쳐내고 있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
연우진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유독 소화해야 할 감정신들이 많았다. 연우진은 이역이라는 인물에게 깊이 몰입된 상태로, 평소에도 다운돼 있을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줄 연우진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