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플립
감독 : 로브 라이너
출연 : 매들린 캐롤, 캘런 맥오리피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90분
개봉 : 7월 12일
↑ ‘플립’ 7월 12일 개봉 |
#. 관객 강제 개봉
첫눈에 운명을 느낀 소녀 줄리(매들린 캐롤)와 첫눈에 위기를 느낀 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가 펼치는 첫사랑 로맨스를 담았다.
‘플립’은 2010년 작품으로, 개봉 당시 북미 현지에서는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인생 영화’로 꼽히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영화 평점 9.45점을 기록했으며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에서는 무려 18만 명의 누리꾼이 평가에 참여해 5점 만점 중 4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화팬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요청 끝에 제작된지 7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을 알렸다.
#. 플립
어느 날, 줄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브라이스가 이사를 온다. 그때부터 였다. 줄리는 브라이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을 직감했다. 줄리는 거침없었고, 꾸밈없이 솔직했다. 있는 그대로 브라이스를 향한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브라이스에게 러브빔을 보낸지도 자그마치 6년이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이런 줄리가 마냥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줄리의 관심과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브라이스의 외침이 줄리에게 결국 들통나고 만다. 줄리는 학교 과제로 닭을 키우게 됐고, 감당할 수 없는 양의 달걀이 생기자 브라이스에게 조금씩 나눠주었다.
브라이스는 이 성의조차 싫었다. 결국 달걀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줄리에게 들켜버렸다. 줄리는 그날부터 브라이스를 피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스가 바라던 바였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오히려 전 같지 않게 줄리가 계속 신경 쓰였다.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영화는 줄리와 브라이스의 시점을 오가며 서로의 엇갈리는 입장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전 케미와 더불어 그 나이 때에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서로의 어긋나는 신호 등은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관전 포인트가 되는 대목 중 하나다.
줄리와 브라이스의 시선을 통해 한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가는 여정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일명 무지개 대사로 통하는 영화 속 명대사 “어떤 사람은 광이 없고, 또 누구는 윤이 나거나 빛이 나지. 그중 진짜 찬란한 이는 나중에 보일 게다. 그때는 그 누구도 비할 바가 못 되지”는 많은 이들이 ‘플립’을 인생 영화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한 줄기 빛에 불과하지. 허나 그것들을 한데 모으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져. 몇 시간이고 나무 위에 앉아 세상을 바라봤다. 해질녘 하늘은 가끔 자줏빛으로 물들었고 가끔은 타는 듯이 붉게 물들었다. 그 노을을 보며 아빠의 말을 떠올렸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은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새겨졌다.”
줄리는 우연히 나무에 올랐다가 드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와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줄리에게 이 나무 자체는 줄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자, 세상이었다. 어떠한 말 한마디보다 줄리가 나무 위에서 느끼는 감정의 파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일렁거렸다. 줄리는 나무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얻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의 형태를 그려나갔다.
#. 캐스팅 비하인드
매들린 캐롤은 줄리 역 오디션에 가장 먼저 참가했던 배우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그녀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일찌감치 줄리 역으로 점 찍었다. 매들린 캐롤은 줄리
반면 브라이스 역에 어울리는 배우는 찾기 힘들었다. 첫눈에 반할 만큼 멋진 외모여야 했고, 동시에 표정에 감정을 담을 수 있어야 했다. 로브 라이너 감독과 스탭진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가서 캘런 맥오리피를 캐스팅하는데 성공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