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윤손하의 아들과 대기업 총수 손자가 연루된 학교 폭력 사태에 대해 숭의초등학교가 이를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가 지난 4월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 중 특정 가해학생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고 피해학생을 보호하지 않는 등 사안을 부적정하게 처리한 것으로 최종 결론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에 대해 해임을, 담임교사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법인에 요구했다. 사립학교 징계 여부는 학교법인이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경기 가평에서 진행된 숭의초 수련회에서 3학년 학생들 간 폭력 사건이 발생한 뒤 피해학생 부모는 기존 가해학생 3명 외 “한 명이 더 폭력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숭의초는 지난달 1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추가로 지목된 가해학생을 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생은 모 대기업 총수의 손자 박모군이다.
담임교사가 사건 발생 4일 만에 최초로 조사한 학생 9명의 진술서 총 18장 중 6장이 사라진
학교장은 피해학생 부모에게 전학을 유도하는 발언을 했고, 학교폭력 사건을 심의하는 자치위원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제하는 등 부적절한 위원회 운영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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