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송강호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다들 비슷하겠지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TV는 거의 구경하기 힘든 시대여서 라디오에서 폭도를 진압했다는 아침 뉴스를 들은 기억이 난다"면서 "그 때 처음 생각한 기억이 '휴 다행이다'. '드디어 진압이 됐네.' 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에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였다"며 "촬영을 하면서 내가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어떻게 다 알겠느냐만은 무거운 마음으로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정신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마음의 빚이 조금이라도 작은 마음의 빚이라도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길을 나서게 되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