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백 남주혁 신세경 사진=하백의 신부2017 캡처 |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신(神)므파탈 로맨스 ‘하백의 신부 2017’(연출 김병수/ 극본 정윤정/ 제작 넘버쓰리픽쳐스) 2회에서는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이 소아(신세경 분)에게 ‘은총키스’를 내리며 본인 스스로 ‘신의 종’임을 각성시키는 과정에서 이에 반기를 드는 소아의 의지가 팽팽하게 맞서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소아는 자신을 ‘신의 종 가문의 후손’이라 부르며 난데없이 나타난 ‘물의 신’ 하백을 맞닥뜨리는 황당무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신의 은총을 내리니 깨어나라”며 자신에게 키스한 이후 공원, 횡단보도 등 자신이 가는 곳곳마다 나타나는 하백과 “뭔가 슬그머니 가슴을 비집고 들어와 머리를 탁! 치는 느낌이지?”라며 하루종일 자신의 귓가를 맴도는 목소리에 “직시한다”, “극복한다”고 외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백이 신의 종이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소아에게 “이대로 가면 나는 너를 놓을 거야. 끝!”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그녀는 주변 사물의 소리가 들리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 것. 뜻하지 않게 환청까지 들리게 된 소아의 모습과 함께 앞으로 그녀에게 닥쳐올 시련이 얼마나 클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렇듯 소아가 ‘신의 종’으로서 각성을 거부한 것과 달리 하백은 소아를 각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는 소아가 각성한 뒤 자신을 찾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었고 “차라리 인정에 호소하라”는 남수리의 말에도 의연한 척 “우리 집으로 가자”며 자존감을 잃지 않았다.
그 와중에 소아에게 관심을 구걸하는 하백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소아가 등장하자 “나 여기 있어” 외치는가 하며, 자신을 보고 도망가는 소아를 뒤쫓아가면서도 “도망가는 게 아니라 날 찾아다니는 거잖아. 이 아둔한 여자야, 여기라니까”라며 자신에게 관심 갖기를 바라는 모습이 여심을 두드리며 웃음까지 선사했다.
특히 2회 엔딩에서 과거 물에 빠진 트라우마로 인해 흐르는 물만 보면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소아 대신 한강 물에 빠진 마봉열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하백의 모습과 그런 그에게 달려가 안겨 “고맙습니다”라고 눈물로 화답하는 소아의 모습은 ‘하백의 신부 2017’ 다음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무한으로 상승시킨다.
이 밖에도 이 날 방송에서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웃음 포인트가 시청자들의 허파를 제대로 자극했다. 인간계로 온 뒤 갑작스레 신력이 사라지게 된 하백이 걸신 주걸린의 입맞춤 한 방에 남수리보다 더한 배고픔을 느끼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나는 배고픔 따위 모른다’는 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눈이 풀리는 와중에도 어린아이가 먹는 핫도그와 눈싸움을 하고 눈 앞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닭다리에 그저 마른 침만 삼키는 하백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백의 신부 2017’ 제작진은 “이번 2회 방송은 ‘신의 종’이라는 사실이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