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는 배우 현빈의 화려한 복귀의 시간이었다고 강조해도 될 만하다. 1월 초 개봉한 영화 ’공조’는 78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현빈을 기분 좋게 했다. 2014년 영화 ’역린’으로 이상할 정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현빈은 ’공조’를 통해 박혀있던 비난의 화살을 뽑아 버렸다. 현빈은 ’공조’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영화 ’창궐’로 한 번 더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조인성은 영화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더 킹’으로 흥행의 맛을 봤다. 군 전역 후 2011년부터 ’권법’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프로젝트가 미뤄지는 등 마음고생을 해야 했고, 결국 스크린 복귀는 9년이나 걸렸다. 이를 보상이라도 받은 듯 530만명 이상이 관람해 상반기 흥행 톱 2에 랭크(1위는 ’공조’)됐다.
반면 고수와 설경구는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은 대표 배우로 꼽아야 한다. 고수는 영화 ’루시드 드림’과 ’석조저택살인사건’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찾았으나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루시드 드림’은 박유천 논란과 동시에 영화적 만듦새가 아쉬움을 남겨 영화 팬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석조저택살인사건’도 마니아층이 좋아했을지라도 대중적 흥행과 이어지진 않았다. 감독 교체된 영화는 흥행과 연결되진 않는다는 불문율(?)이 적용된 또 하나의 작품이다.
고수와 함께 ’루시드 드림’에 나왔던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감
연기를 잘한다고 언제나 좋은 평가만 받지는 않는다. 배우들의 숙명이다. 고수와 설경구는 조만간 각각 ’남한산성’과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기대작으로 또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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