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연극계 별’ 고(故) 윤소정이 생전 사랑했던 연극인들의 품에서 잠들었다. 많은 동료‧후배 연극인들은 그녀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故 윤소정의 장례가 2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생전 고인의 연기 인생 이야기가 읊어지자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다.
사회를 맡은 배우 이대연은 "아직도 선배님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이렇게 생전 좋은 작품, 연기로 우리들을 감독시켜주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이어 고인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가 울려퍼졌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대배우 전무송과 윤석화 정동환, 조사 낭독을 맡은 배우 길해연, 최일화 등 생전 그녀를 사랑했던 많은 이들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온 터라, 때때로 그녀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6일 故 윤소정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74세. 고인은 최근 감기가 악화돼 폐렴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갑작스럽게 패혈증이 발병해 세상을 떠났다. 최근까지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해오던 그녀이기에 후배들을 물론 대중도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고인은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을 펼쳤다.
1966년 극단 '자유극장'이 창단되던 해에 김혜자, 선우용녀, 故김무생, 최불암, 박정자 등과 함께 창단 멤버로 연극계에 입문, 극단의 창단 공연인 '따라지의 향연'에 출연했다. 연극배우로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은 1973년 공연한 '초분'이다.
1975년 '태' 공연 이후 잠시 연극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윤소정은 김도훈 연출이 1979년 창단한 극단 '뿌리'의 창단멤버로 연극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1997년 출연한 영화 '올가미'에서는 혹독한 시어머니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에도 2006년 연극 '강철'에 출연한 윤소정은 2010년 연극 '에이미',
유작이 된 사전제작 드라마,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자혜대비로 출연했다. 최근 드라마 측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