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이른바 ‘막내 PD’로 ‘1박2일’로 혹독한 수련기를 거친 그가 어느덧 ‘1박2일’의 수장을 거쳐, 자신 만의 프로그램으로 당당히 ‘선배’ 나영석PD와 금토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다.
KBS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의 PD 선후배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대결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어느덧 화려한 막이 올라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시작은 역시나 내공 깊은 형이 앞섰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에 이어 ‘윤식당’까지 승승장구 중인 나영석PD는 주특기인 여행에 요즘 핫한 정치인, 여기에 인문학자들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예상치 못한 입담을 더했다. 이른 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유희열을 중심으로 ‘썰전’으로 친근함을 더한 유시민 작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물리학자 정재승 등이 출연해 국내 관광지를 여행한 뒤 다양한 관점의 ‘수다’를 펼친다.
통영에서 시작된 첫 회는 순조로웠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에 따르면 ‘알쓸신잡’ 첫 회의 평균 시청률은 5.395%%. 이어 2회에서는 소폭 상승해 5.7%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날 최고 시청률은 7%까지 치솟으며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1박2일’ 후배 PD인 유호진의 경우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PD는 앞서 ‘프로듀사’를 통해 흥행의 기쁨을 맛 본 KBS의 새 금토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서수민CP와 배우 차태현이 조력자로 가세해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으로 윤시윤을 비롯해 이세영 김민재 차태현 윤손하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동시 출발을 알린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에서 2.5%를 기록한데 이어 다음날 방송된 3일에는 두 배 기록인 5%까지 치솟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다 최근에는 다시금 2%까지 떨어지며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직 초반부라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시청률의 수치를 떠나 유PD의 도전과 폭풍 성장에는 박수를 보낼 만 하다. ‘1박2일’ 선후배의 열띤 경쟁이 금토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어떤 서로 다른 역량으로 풍성한 재미를 안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장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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