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용순
감독 : 신준
출연 : 이수경, 장햇살, 김동영, 박근록, 최덕문, 최여진, 얀츠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4분
개봉 : 6월 8일
↑ ‘용순’, 유난스러운 소녀시대 |
#. 용순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 사랑을 함께 시작한 용순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린 영화다.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됐던 단편영화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의 장편 버전이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 수상작이자 ‘우리들’의 제작사 아토ATO의 신작이다.
신준 감독은 “이전의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보다 가족, 친구, 사랑 등의 관계가 더 부각됐다”며 “살면서 조금 더 용기를 내고 거침없이 돌진하던 시기가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사춘기 시절이 아닐까 싶었다. ‘용순’을 통해 우리의 거침없던 사춘기를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계기를 밝혔다.
#. 사랑과 처음만난 소녀
열여덟 용순(이수경 분)은 육상부 담당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체육에게 왠지 다른 여자가 생기 것 같다. 엄마 같은 친구 문희(장햇살 분)와 원수 같은 친구 빡큐(김동영 분)와 합심해서 뒤를 캐보지만, 도통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빠(최덕문 분)라는 사람은 엄마 없는 딸을 위한답시고 몽골에서 새 엄마(얀츠카 분)를 데리고 왔다.
진지한 첫 사랑 사수 활약상과 더불어 ‘용.문.빡’ 세 사람의 케미로 유쾌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가족도, 친구도, 선생님도 좋아했기 때문에 드러났던 원망, 질투, 의심, 미움의 사춘기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는 이들에게 그 시철 추억을 소환시킨다.
영화는 여주인공 용순을 내세워 모두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성이 강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지만 용순은 한 여성보다는 누구든 상처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의 사춘기를 대표하고 있다.
신준 감독은 “영화에 여성을 담아내는데 있어서 왜곡되지 않길 바랐다”며 영화 속에서 선정적이거나 억압된 듯한 느낌을 배제하고 불필요한 노출을 야기할 수 있는 의상은 애당초 철저지 없앴다고. 소위 말하는 불쾌한 앵글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 열여덞 꽃들의 이야기
영화 속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노란색 페인트를 칠할 때 리본과 엔딩에서 용순의 달리기 기록이 그
특히 신준 감독은 “극중 친구들이 18세로, 세월호 사고 때 희생당한 아이들과 나이가 같다”며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영화적으로 그런 장치를 활용하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동시대 동갑내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도리 상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