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 매치’가 왕중왕전을 끝으로 31일 종영했다.
’웃찾사’는 S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뒤 종영과 부활 속에 2017년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그런 ’웃찾사’가 레전드 매치를 끝으로 종영하며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간 ’웃찾사’는 수많은 신인 코미디언을 발굴하며 코미디언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컬투(김태균 정찬우)는 ’그때그때 달라요’ 코너를 통해 ’생뚱맞죠?’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정찬우는 머리에 큰 해바라기를 달고 스케이트를 타고 등장하는 ’미친소’ 캐릭터로 당시 트렌트를 이끌었다. 지금은 ’예능대세’가 된 양세형도 ’웃찾사’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김기욱, 박상철과 ’화상고’ 코너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도 ’쭤퍼쭤퍼’라는 유행어가 회자되고 있다.
2004~2005년 목요일 저녁 11시에 방송하던 시절에는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공개 코미디의 대표주자인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을 꺾고 돌풍을 이끌었다. 2006~2007년에는 ’나몰라패밀리’, ’쑥대머리’, 그리고 ’웅이 아버지’를 히트시키며 개그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잦은 편성 이동과 시즌 종영 후 부활을 겪으며 ’웃찾사’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화제를 모을 만한 간판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도 하락하는 등 공개 코미디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웃찾사’의 정착을 어렵게 했다.
화제성은 떨어져가는데 구설은 끊임없었다. 홍현희는 흑인 비하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결국 공식 사과를 하며 해당 논란이 일단락 됐다. 또 ’초사랑’ 코너에서 추성훈, 야노 시호, 추사랑 가족에 대해 비하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코너를 폐지하기도 했다. ’웃찾사’ 출연자가 성주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며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결국 ’웃찾사’는 지난 3월부터 방송했지만 시청률 2%의 늪에 빠져 아쉬운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SBS와 ’웃찾사’ 제작진은 ’폐지 아닌 종영’을 택했다. ’웃찾사-레전드 매치’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예정이다"라고 ’웃찾사’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웃찾사’의 시즌 종영은 돌릴 수 없는 결말이다. 그렇다면 ’웃찾사’가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간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웃찾사’가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돌아와 웃음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개그맨들은 SBS에게
돌아올 날에 대한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 ’웃찾사’가 새로운 시즌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새로운 시즌에서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