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작들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손꼽힌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그 후’까지 모두 베일을 벗은 상황. 실험 정신이 강했던 ‘옥자’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현재까지 발표된 경쟁작 중 최고 평점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칸영화제 측은 프랑스 극장 측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내 극장 상영 작품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며 새로운 규정을 정했다.
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해당 사안과 관련 심사위원 간 엇갈린 의견이 오고갔고,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도 연일 논란과 해프닝의 연속 속에서 ‘옥자’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작품 내적인 평가나 반응은 이전까지 쏟아졌던 외적인 논란에 비해서는 다소 미적지근한 상태.
반면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각국 영화 전문 매체 및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프랑스 영화 전문 사이트 카오스 레인즈는 5점 만점 중 4.66점을, 특히 6인의 평가자중 5명이 만점인 황금종려 마크를 부여했다. 스페인 영화 전문 사이트는 ’옥자’보다 ’그 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기도.
특히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이후 ‘그 후’까지 무려 네 번이나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비경쟁까지 합치면 총 10편으로 ‘칸이 사랑하는 남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기에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홍 감독의 수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과연 홍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 이어 ‘칸영화제’에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생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는 이 외에도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그야말로 풍요로운 축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현지시간으로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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