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독 사랑받는, 그 중에서도 칸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김민희와의 불륜으로 흠집 난, 국내에서는 이미 작품성마저도 의심 받고 있는 최대 위기 속에서 그는 과연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과연 한국 감독 최초 ‘황금종려상’의 꿈은 현실로 이뤄질 것인지, 그 주인공은 누가 될 지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경쟁 부문에, 홍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끝없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칸의 화제작이자 문제작 ‘옥자’의 봉 감독과 오래전부터 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더군다나 올해는 두 편을 동시에 초청받은 홍 감독이 맞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먼저 ‘옥자’는 태생 적인 이유로 진출 자체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약 600억 원을 투자해 완성된 ‘옥자’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경쟁부문에 초청됐는데, 극장 상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랑스 내에서 공격의 대상이 됐다.
칸영화제 측은 프랑스 극장 측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내 극장 상영 작품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며 새로운 규정을 정했다. 심사위원 간 논쟁의 중심에 있는 데다 공개 직후 이례적으로 상영이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겪으며 연일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워낙 칸영화제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터라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 걸린 기대 역시 크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이후 무려 네 번째 칸 경쟁 부문 진출인 홍상수 감독. 여기에 비경쟁까지 합치면 총 10편으로 ‘칸이 사랑하는 남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홍 감독의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극에 달한 상태다. 여기에 작품뿐만 아니라 김민희와의 불륜 인정으로 사생활까지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여러모로 영화제 기간 내내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많은 전문가들이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과연 홍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는 이 외에도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그야말로 풍요로운 축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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