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스 엔은 `배우 차학연`으로도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아이돌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곧잘 '연기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다. 출연 전 화제가 되는 것에 비해 정작 작품에서는 실망스러운 연기를 보여줘서다. 그룹 빅스 엔으로 활동 중인 배우 차학연(27)은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와 OCN 드라마 '터널'에서 열연했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흔한 논란 없이 찬사를 받았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두 드라마를 통해 캐릭터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죠. '완벽한 아내' 시청률은 아쉽지만, 그보다 더 큰 걸 얻은 듯해요. '발칙하게 고고' 이전까지는 무대 위 제 모습을 보여주면 됐지만, 이 작품 이후로 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죠."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호텔킹'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차학연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부터 배우로서 인상을 남겼다. 새벽 3시에 촬영이 끝난 뒤에도 레슨을 받고 다시 아침에 촬영장으로 향했다. 빅스 엔이나 차학연이 아닌 캐릭터를 분석했다.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공연과 다른 드라마 촬영장에 더 깊숙이 발을 내디뎠다.
"드라마는 모든 회차를 통해 캐릭터를 설명해야 하죠. 시청자들이 제 역할을 볼수록 호기심을 가져야 하는 거죠. 가수로는 연습생 기간까지 10년 넘게 해와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어요. 연기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죠. 조여정 선배님이 뚝딱 하고 연기를 하실 줄 알았는데, 수많은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부담도 컸지만, '나는 더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이홍빈(24)은 차학연과 함께 빅스 멤버로서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기에 대해 별다른 조언이나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자신들이 느낀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족한 경험을 나누는 방법이었다.
"서로 조언을 하기에는 부끄럽죠(웃음). 홍빈이가 '무림학교'에 출연했을 때 자신이 가장 잘 캐릭터를 알듯이 광호나 브라이언도 그랬죠. 빅스 멤버들이 일부러 작품이나 역할 이름을 틀리게 말하면서 장난쳐요. 진중한 얘기보다는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차학연은 두 작품을 촬영하면서 모든 게 아쉽고 부족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되돌아봤을 때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열정을 다해서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출연 제의를 받고 있었다. 배우로서 발돋움하는 시기인 것이다.
"아이돌 생활이 끝난 뒤 다른 일을 찾기 위해 배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지만, 그렇진 않아요. 보아 선배님을 보고 멋있어서 가수가 된 것처럼 이동욱 선배님을 보고 멋있어서 배우의 꿈을 꿨어요. 연예인으로서 재능은 없었지만, 멋있는 분들 보면서 배웠죠.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을 연기해 캐릭터를 더 늘려가고 싶습니다."
↑ `완벽한 아내`,`터널`로 배우 차학연의 이름을 알린 빅스 엔. 사진|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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