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술남녀’ 故조연출 유가족, Cj E&M에 정식 사과 요구 사진=김솔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M 앞에서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故 이한빛 PD의 모친은 “6개월이나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한빛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침밥을 차려놓고 한빛 밥 먹어라하며 방문을 열다가 주저앉곤 합니다. 그동안 매일 성당에 가서 한빛과 대화하고 기도를 하면서 눈가가 짓눌리도록 울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눈물이 하염없이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친은 “지난 4월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용기를 내어 한빛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저에게는 한빛의 죽음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었기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 가운데 뜨거운 불덩이를 얹은 채 살아온 지난 6개월 역시 인간의 삶이 아니었습니다. 강했던 한빛 아빠도 매일 술에 의지해 한빛을 부르며 오열하다 결국 쓰러졌습니다. 매사 긍정적이던 동생 한솔이도 부대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모친은 “저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빛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CJ E&M이 인정해야 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하고 한빛처럼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CJ E&M은 보도자료를 냈을 뿐 유가족과 대책위에 연락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유감이란 말만 되풀이했고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라는 것은 상처받은 사람에게 직접적이고 진실되게 해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까지 포함돼야 합니다. 저는 한빛엄마로서 다시 한번 CJ E&M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모친은 “아들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성실하며 책이맘도 강한 청년이었습니다. 지인들도 한빛이가 얼마나 아름답게 살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많이 올려주었습니다. 촬영에 들어간 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새벽에 들어와도 2시간 뒤에 나가는 걸 보면서 이게 아니다 싶었지만 저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어 싶어 PD가 된 아들을
한편, 지난해 10월26일,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 이 모 PD가 입사한지 약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