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 별세한 배우 고(故) 김영애의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변호인’으로 인연을 맺은 송강호가 늦은 시간까지 고인의 빈소를 지키며 술잔을 기울였다.
9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는 생전과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이 잇달아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작인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건, 조윤희, 라미란, 오현경 등은 한 걸음에 빈소로 달려와 고인을 해도했고, 조성하는 늦은 밤까지 배우들을 맞이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혜자, 나문희, 정경순, 박지영 등 중견 여배우들도 늦은 밤까지 빈소를 지켰다. 고인과 ‘애자’에서 눈물 나는 부녀연기를 펼친 최강희와 천우희 역시 빈소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단연 송강호였다.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대표와 절친한 동료 오달수 등과 함께 빈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송강호는 늦은 시간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최재원 대표는 새벽에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애 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반칙이네요. 일어나서 찾으러 오신다고 해서 대종상 트로피를 갖고 있었는데 30년 만에 받으신다고 기뻐하셔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런 자리로 가져오게 하신 건 정말 반칙입니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이어 “빈소에서 쌤한테 인사하고 나왔지만 잘 모르겠더군요. 결국 변호인팀이 늘 가던 곳에서 강호, 달수 그리고 양 감독까지 모여서 변호인 촬영 때 쌤과 있었던 이야기로 울고 웃고 하다 보니 조금씩 실감이 되더군요. 촬영 전에 늘 긴장하시던 백전노장의 여배우 모습은 오늘도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답니다. -중략-그렇게 수다 떨면서 마지막까지 여배우셨던 쌤이 다시 그리워집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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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영애는 2013년 1000만 관객들 동원한 영화 ‘변호인’에서 국밥집 아줌마 순애 역할을 맡아 2014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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