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성적인 보스’ 장세종 역 배우 한재석 사진=천정환 기자 |
[MBN스타 김솔지 기자] “내성적이지만 내성적이지 않은 내성적인 사람들”
tvN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다.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만나 서로를 극복하며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드라마 출연진을 보면 내성적인 면이 있고 그 속에 외향적인 것도 있어요. 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그걸 내성적이라고 표현하죠. 제가 배우니까 드라마 대본을 깊게 파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왜 이런 대화를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할 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는 게, 자세히 대화 속에 말을 드려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할까 말까 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우리 삶에 있어서 그런 과정을 압축시켜서 보여주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더욱더 극하게 내성적인 사람을 통해 회복되는 거예요. 서로가 융합이 되고 표현하는 방식을 알게 되고 다름을 인정하고, 그걸 받아드리고 마음을 여는 이러한 과정이 보이는 드라마에요. 그래서 ‘내보스’는 한마디로 내성적이지만 내성적이지 않은 내성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보스’는 독특한 소재와 출연진들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답답한 전개와 연기력 논란 등 시청률 위기를 맞았다. 결국 대본 수정에 나섰고, 산만한 이야기가 정리되며 몰입도를 조금씩 높아갔다. 하지만 큰 변화 없이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많이 아쉽죠. 세종이의 장면들이 훨씬 많았는데 1~4회 방송되고 대본 수정되는 과정에서 촬영했던 분량이 못 나간게 있었어요. 하지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토리의 전개상 그런 부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니까요. 끝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되고 적응하기 싫어요. ‘시원섭섭하다’, ‘아쉬웠다’, ‘좋았다’ 등등 말로 표현하기 오묘한 감정이에요. 뭐랄까 친척들하고 한동안 재밌게 놀다가 떨어지는 느낌? 다음 명절 때 다시 보자고 하면서 헤어지는 기분이에요.”
한재석은 ‘내보스’에서 부모님 인맥으로 입사하게 된 열정제로 신입사원 장세종 역으로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 틈에서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재미를 불어 넣었다.
“장세종 역을 맡은 4개월 동안 항상 자신만만했고, 당찼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던 삶을 살았어요. 아무래도 극중에서 엄청난 금수저로 나오다보니 내 몸에 붙이려고 노력했어요. 금수저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니 최대한 대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금수저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어떤 말을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상황에서 더 세종이 답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장세종은 ‘내보스’를 통해 사랑꾼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그는 짝사랑하는 채로운(박혜수 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파티용품과 꼬마전구를 다는 등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결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실패했지만 그는 많은 여성들의 설렘을 자아내며 로맨티스트로 등극했다. 한재석 역시 극중 장세종과 로맨틱한 모습이 닮았다고.
“좀 비슷한 부분도 많아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요. 근데 또 세종이와 다르게 이벤트를 많이 하지 못해요. 오히려 소소한 것을 해주려 노력하죠. 이벤트 하려고 머리를 쓰는 순간 뇌가 굳는 것 같아요. 그리고 큰 이벤트는 받는 사람도 좀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특히 세종이가 엠티에서 했던 이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