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조진웅이 달라졌다. 그동안 남성적인 캐릭터를 도맡아 온 그가 이번엔 예민하고 나약한 캐릭터의 옷을 입고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을 통해 조진웅만의 스릴러를 펼쳐낸다.
3월1일 개봉하는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 사진=해빙 스틸컷 |
장편 데뷔작 ‘4인용 식탁’을 통해 스릴러와 호러, 미스터리가 공존하는 복합 장르적 외피 아래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는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 바 있는 이수연 감독은 ‘해빙’으로 색다른 스릴러물을 선사한다.
이 감독은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영상을 접한 후 ‘살인범이 수면내시경 도중 가수면 상태에서 상상 이상의 말을 쏟아내면 어떨까, 그리고 살인범과 의사가 아는 사이라면 또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생각에서부터 ‘해빙’을 출발했다.
꽃피는 봄 한강 위로 떠오른 시체를 둘러싼 살인의 비밀과 무의식 저 아래 봉인되어 있었던 살인 행각의 비밀이 맞물리면서 ‘해빙’은 이중적인 미스터리 키워드를 토대로 사건을 그려나간다.
극의 중심에는 의사라는 전문직도 처음이지만 단순히 직업의 설정을 넘어서는 변신을 꾀한 조진웅이 끌고 간다. 시종일관 승훈의 시선과 내면을 따라가는 그는 차차 드러나는 비밀에 맞닥뜨렸을 때의 그의 반응과 표정 변화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긴장감과 공포, 의혹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 사진=해빙 포스터 |
특히 바짝 곤두선 바이올린의 현처럼 팽팽하고 예민한 심리 상태와 누구도 믿을 수 없이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인물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과 의심, 그리고 나름의 반격까지 한 인물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조진웅 외에도 의문에 의문을 꼬리 물게 만드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극의 긴장된 분위기를 꽉 채워준다. 의심스럽고 섬뜩한 느낌까지 들게 만드는 신구의 변신과 심상찮은 목소리로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김대명 등이 ‘해빙’을 완성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