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신미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티스트들의 수위 높은 발언은 끝을 몰랐고, 트로피까지 판매하는 모습은 누구를 위한 시상식인지 가늠되지도 않았다.
2월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국대중음악상’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음악상이다. 2004년부터 수여되기 시작했으며, 대중음악 비평가들이 선정하여 상을 수여한다.
2017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종합분야 4개 부문, 장르분야 18개 부문, 특별 분야 2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3회와 달라진 점은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분야의 3개 부문이 폐지됐다는 것이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은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한다.
↑ 사진=EBS 공감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방송화면 캡처 |
이날 시상식인지 사석인지 모를 정도로 거침없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말하기엔 발언의 수위가 높았다.
우선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한 이랑은 “명예는 충족됐는데 재미는 없고 상금을 안줘서 돈이 충족되지 않는다”라며 “1월 수입이 42만원이더라. 2월에는 감사하게 96만원이더라. 어렵게 아티스트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상금을 주시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이걸 팔아야 할 것 같다. 인테리어로 훌륭한 메탈리카 디자인의 네모난 큐브형 대중음악상 상패다. 제작하는데 단가가 얼마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월세가 50인데 5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50만원 이상 없으시냐"며 경매를 시작했고 50만원 현금으로 트로피를 판매했다.
상은 받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이를 함부로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음악적인 성취에 대해 축하하는 자리에서 돈으로 매긴다는 부분은 안타까웠다. 해당 아티스트가 살기 각박한 현실을 대변한 것 같긴 하지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상을 돈으로 바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후 대마초 흡연으로 징역 1년 6년 형을 받은 뒤 첫 공식석상에 나선 이센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센스는 "지난해 제가 여기 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와서 기분 좋다. 여기 와서 멋있는 말을 하려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젠트리피케이션 참여 뮤지션 중 한 음악인은 “리쌍, 한 가장이 4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삶의 터전이다. 함부로 빼앗지마라. 돌려달라. 평범한 사람,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재범은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고, 볼빨간 사춘기는 히트곡 ‘우주를 줄게’로 올해 의 노래 상을 수상했다. 비와이는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 원더걸스는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이하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수상 명단
▲장르분야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램넌츠 오브 더 폴른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히치하이커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키라라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재즈음반 최성호 특이점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음반 두번째달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블랙스트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박재범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지바노프
최우수 포크 노래 이랑
최우수 포크 음반 이민휘
최우수 모던록 노래 9와 숫자들
최우수 모던록 음반 이상의 날개
최우수 랩&힙합 노래 비와이
최우수 랩&힙합 음반 화지
최우수
최우수 팝 음반 부문 조동진
최우수 록 노래 부문 전범선과 양반들
최우수 록 음반 부문 ABTB
▲종합분야
올해의 신인 실리카겔
올해의 음악인 박재범
올해의 노래 볼빨간사춘기
올해의 음반 조동진
▲특별분야
공로상 김홍탁
선정위원회 특별상 윤민석, 젠트리피케이션 참여 음악인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