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은 믿음과 희망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꿈 속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 지 궁금했는데 그건 후반작업으로 해야 하니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달린 것 같아요."
배우 고수는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 드림' 언론시사회에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꿈 속 장면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중요한 작품이다.
고수는 "소재가 신선한 작품"이라며 "아버지가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호의 감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장 중점으로 뒀다"며 "대호의 아들을 찾고 범인을 찾으려는 절박한 감정이 잘 이어졌으면 하고 바랐다"고 회상했다.
고수는 이 영화를 위해 10kg을 찌우고 빼기도 했다. 그는 "살을 많이 빼야 해서 후반부 액션이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며 "후반부 (꿈속에서 나올 수 있는 장치인) 차임벨을 잡으려는 장면을 찍을 때 와이어를 다리에 묶고 떨어졌다. 그때 한 쪽 벽에 목을 부딪혔는데 목이 꺾였다. 그때 '아 이대로 끝인가' 생각했는데 다행히 감각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대호를 돕는 베테랑 형사 방섭을 연기한 설경구는 "이번에는 흐르는대로 맡겨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상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하도록 했다. 편한듯 편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역이었다"고 좋아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를 보며 고수가 뒷 부분에서 많이 울더라. 아직도 몰입 중인 것 같다. 끝나고 고수의 눈을 보니 나도 슬퍼졌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은 강혜정도 "태어나서 남자한테 휴지를 준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수 오빠가 뭉클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한 영화였다. 나는 루시드 드림이라는 것을 소개하는 역이니 그 설명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티 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자료를 줬는데 공부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아이가 살아있다는 믿음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이야기이고, 꿈 속에서 믿기 때문에 모든 게 가능한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극 중 후반부 건물이 무너지는 등 '인셉션'과 비교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꿈 속 장면이라 필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비교되는 말을 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셉션'뿐 아니라 무의식 공간을 넘나드는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참고했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대호의 꿈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를 맡아 영화의 키맨 역할을 한다. 김 감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