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하 ‘사임당’ )의 스토리가 눈길을 모은다.
◇이영애, 진정한 학자로서 소신 지켜
서지윤(이영애 분)는 극 중 안견의 ‘금강산도’를 향해 학자적인 양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미술사학회장이자 지도교수인 민정학(최종환 분), 그리고 선갤러리의 관장(김미경 분)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학술발표회장에서 ‘금강산도’를 소개했다.
그때 대학원 후배인 한상현(양세종 분)으로부터 그 그림이 진짜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고는 자신의 소신을 지킨 것. 이미 안견을 꼼꼼하게 공부해온 그는 진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받았고, 이를 드러냈지만 이는 민 교수의 눈에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 위작스캔들, 작품을 돈과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세태
안견의 ‘금강산도’의 진품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이수근, 이중섭, 천경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위작스캔들’을 쉽게 연상케 한다.
극중 500년 만에 나타난 안견의 작품인 ‘금강산도’가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국보급으로 승격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작품이 국보로 등재될 경우 민교수는 대학총장자리에, 그리고 대학이사장인 선관장은 문화부장관까지 노릴 심산이었던 것.
하지만, 공개적인 발표회장에서 진품이라고 말해야할 지윤이 일순간 주저했던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이런 에피소드는 위작인 예술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킨 뒤 큰 금액으로 팔리면 부(富)를 취할 수 있는 것에 한발 더 나아가 권력까지도 잡을 수 있다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 시간강사와 교수, 이사장의 관계는 진짜?
뿐만 아니라 ‘사임당’은 민 교수와 오랫동안 지윤을 통해 한국대학의 교수와 강사간의 벌어지고 있는 관계를 신랄하게 그려냈다. 초반부터 지윤은 교수의 집에서 집들이 음식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 집안 청소에다 아이 숙제와 등하교 등 잡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단하나 민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함이었던 것.
이처럼 지윤에게는 큰 산과도 같은 민교수는 대학이사장인 선관장 앞에서는 작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단과대학장으로 학교 총장자리를 노리고 있는 민교수는 ‘금강산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하지만, 지윤으로 인해 자신의 신분상승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민 교수는 그녀를 품위손상이라는 죄명을 달아 단칼에 직위 해제시키고 말았다.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이처럼 자리를 놓고 암암리에 펼쳐지는 일들을 에피소드화 한 것이다.
방송 관계자는 “‘사임당’은 이처럼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안간힘 쓰는 서지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사회를 닮았고, 또한 사회를 담았다”라며 “이제 3회부터는 금강산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지윤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조선시대 사임당의 스토리도 본격적으로 전개되니 본방송으로 지켜봐달라”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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