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안구커플'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나영석 PD와 만나 풋풋한 신혼생활을 보여준다. 전작보다 작은 규모로 제작된 '나영석 표' 관찰 예능이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을까.
나 PD, 이우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한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렸다.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결혼 8개월차에 접어든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강원도 인제 빨간지붕집에서 생활하고 투닥거리는 일상이 담겼다.
나 PD는 이날 "'신서유기'를 하면서 열애설이 터지고 안재현이 구혜선과 결혼했다. 두 사람이 조촐하게 결혼식을 해서 축하해줄 기회가 없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구혜선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얘기를 나누다가 두 사람의 신혼생활이 재밌어 보였다. 출연 설득의 과정이 길지는 않았다. 부부가 대화를 통해서 나흘 뒤에 출연을 결정했다. 자신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 작가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구혜선은 10년 넘게 활동한 배우고,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로맨틱한 남자였다. 촬영할 때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며 "구혜선은 너무 솔직했다. 안재현은 로맨티스트지만, 그도 역시 남편이었다. 구혜선이 고생했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혼일기'는 연예인 부부 안재현·구혜선이 강원도 인제 빨간지붕집에서 신혼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연예인 부부가 출연해 꾸밈없는 부부의 생활을 전한다.
이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도 박터지게 싸운다. 두 사람은 싸운 뒤 6시간 동안 차근히 대화했다. 카메라 없는 방에서 별의별 얘기를 하는 듯했다"며 "구혜선이 털털하고 힘쓰는 일을 한다. 안재현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안재현·구혜선은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다. 별다른 열애설 없이 두 사람이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안재현은 결혼 후 나 PD와 함께한 '신서유기'에서 아내 구혜선을 향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신혼일기'에는 두 사람의 사랑과 갈등이 담긴다.
이 PD는 "안재현이 촬영 중 1박 2일 동안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었다. 안재현이 돌아오는 날에 그가 늦자 구혜선이 뜨개질하면서 술을 마셨다. '10분만 더 기다려준다'라고 혼잣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결혼하지 않은 젊은 제작진들은 편집 영상을 보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면서 "동화 같은 사람이 결혼한 후 뒷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신혼일기' 제작진은 안재현·구혜선 부부에게 회차마다 완수해야 하는 미션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일상을 그대로 담으면서 부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 것이다.
이 PD는 "보름 정도 촬영했다. 별도의 요구사항은 없었고, 너무 크게 싸워서 집에만 안 갔으면 했다"고 했고, 나 PD는 "신혼 부부의 집에 들어가는 게 실례인 듯해서 인제에서 촬영했다. 눈이 오는 집 안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바랐으나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혼일기'는 나 PD가 제작했던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와 달리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제작진이 그저 바라만 보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찰 예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 PD는 "이번에는 작은 규모로 촬영했다. 얼마나 관심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며 "제작진도 오랜 만에 접해보는 도전이다. 남녀의 관계를 다루는 것은 어렵더라"며 "세밀한 남녀 관계를 다루는 게 쉽지 않다. 여러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영상적인 아름다움이나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OST를 잘 만들지 않지만, 이번에 OST나 음악적인 부분을 완성도 있게 하려고 했다. 유희열이 한 달 넘게 '신혼일기' OST나 음악을 작업하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신혼일기'는 오는 3일 오후 9시 20분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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