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간발의 차로 생사를 달리한 비극의 50대 여성 두 명과 죽음을 몰고 온 뺑소니범의 사연을 취재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생사 갈린 횡단보도에서 사라진 운전자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0일 오후 7시30분 쯤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횡단보도 위가 긴박한 사고현장으로 바뀌었다. 횡단보도를 덮친 두 대의 고급 승용차 탓에 절친한 동료였던 50대 여성 두 명은 그 횡단보도 위에서 생사를 달리했고, 운전자는 종적을 감췄다.
↑ 사진=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
같은 공장에서 일하며 단짝같이 지냈던 동갑내기 두 여성을 들이받은 건 25살 남자가 몰던 고급 승용차였다. 하지만 둘의 생사를 가른 것은 뒤이어 달려온 또 다른 차. 1차 충돌에 옆 차선으로 튕겨나간 김 씨(50)를 치고 그대로 도주한 신원미상의 뺑소니범이었다.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눈 뜨자마자 절친한 동료의 사망소식을 들어야 했던 박 씨(50)와 이제 막 원하던 직장에 합격해 근래 망자의 기쁨이었던 김 씨의 딸(24)은 가슴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알길 없는 범인의 행방에 원망할 곳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전문가들은 도로의 상황을 보며 “점멸등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로가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 도로는 본래 좁았으나 도로 확장을 하면서 넓어졌고, 그에 따른 신호등은 설치하지 않아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즉, 도로의 위험성 자체가 높기 때문에 뺑소니의 가능성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 주민들 또한 “이 도로에서 많은 사고가 났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이를 인정했다.
2014년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만 3552건. 그 중 뺑소니 사건은 8771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발생 유형 중 3.9%에 육박한다.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채 도망쳐 숨어버리는 뺑소니 범들. 이들을 향한 처벌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는 “사망한 사건이 아니라면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망 뺑소니는 3~5년 실형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검거율은 꽤나 높은 편이었다. 이들을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목격자인 CCTV가 있기 때문. 그들이 가리키는 곳에는 반드시 용의자가 있고 90%를 웃도는 검거율이 이를 증명한다. 한 전문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도 거의 다 잡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하며 뺑소니범에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