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배우 황정민이 또 한번 관객몰이에 나선다. 휴먼 감동 드라마 '히말라야'다. 황정민의 연기에 또다시 눈물 흘릴 관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을 필두로 한 휴먼원정대의 도전을 그린 영화. 해발 8750미터,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신의 영역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에 묻힌 동료를 찾기 위한 도전이다.
황정민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고생스러울 줄 몰랐다"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처음 접해본 장르였기에 참고할 만한 작품들이 없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극 중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원정대를 이끌고 위험천만한 산행을 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오로지 동료를 찾겠다는 목표만으로 특별한 도전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높은 몰입도로 선사한다.
영화는 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외로움이 온전히 전해진다. 황정민은 이날 엄 대장의 그 책임감과 외로움에 대해 본인이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고 몰입했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가 되고 나이가 많아지며, 또 주인공이다 보니 어느 순간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스태프와 웃고 떠들고 한 즐거운 기억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나를 어른으로 생각한 순간이 되어 버렸다. 내가 다가갈 때 스태프들이 불편해 하더라. 어느 순간 그랬다.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 외로움이 엄홍길 대장이 느낀 외로움과 다를 바 없지 않았나라고 많이 생각했다. 영화 촬영 하면서 그 분의 속내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황정민은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는 계속 해답을 찾아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선배가 되고, 어느 순간 더 나이가 먹어서 스태프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시점이 오면 어떻게 보면 더 외롭고 힘들지 않을까 한다. 일찍 그런 걸 느꼈으니 그렇다면 이것도 내게 주어진 것이니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민은 또 "12좌에 오른 분들에게 '산에 왜 오르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역으로 생각해 봤다. 누가 내게 '배우 왜 하세요?'라고 물으면 답이 없다.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 미쳐서 하는 것 뿐"이라며 "그런 감정이지 않을까 해서 그 뒤로 더는 절대 물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무택 대원을 연기한 정우는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런 것에 집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등이 황정민과 함께 박무택 대원을 찾아나서는 동료 역할로 나온다. 이들의 동료애도 담길 전망이다. 16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