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방송국이 아닌 자신만의 방송콘텐츠를 가지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몇몇은 게임, 음악, 의학지식 등의 전문성을 내세우며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들 가운데 목소리에 자신감을 갖고 ‘언더성우’라는 타이틀로 대중들과 만나는 이들이 있다.
‘언더성우’는 한국성우협회에 소속되지 않고, 목소리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비 협회성우’라고도 불려진다. 그들의 활동 무대는 모바일 게임부터 개인사업장 광고, 인포그래픽 영상, 단편애니메이션, 대학교 졸업 작품, 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1월22일 발간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3조5916억 원으로 전년대비 23.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29.2%에 해당하는 비율로 언더성우들의 새로운 무대이기도 하다. 언더 성우들은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진 ‘슈퍼스타 파이터’ ‘블레스’와 같은 모바일 게임은 물론, 해외 게임들을 더빙하며 활약하고 있다.
예술직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언더성우 역시 안정적인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 언더성우들은 성우 일만을 하지 않고 다른 직업과 병행하고 있다. 녹음 금액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정된다. 분량, 녹음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지고 영상 내레이션의 경우 많은 분량임에도 적은 임금을, 임팩트가 큰 녹음일 경우 분량이 적어도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한 번 녹음을 할 때 평균적으로 10만 원정도 되는 금액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가녹음 본을 보내 다른 성우들보다 자신의 목소리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며 경쟁한다.
개인이 아닌 팀을 이뤄 활동하기도 한다. ‘사운드 팝’(Sound Pop) ‘겔럭시 보이스’(Galaxy Voice) ‘돌멩이’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마이온’ 등 언더 성우들 사이에는 다양한 팀이 있다. 주로 성우들이 모이는 카페에서 모집하며 각자 더빙을 한 녹음 본을 보내고 통과되면 팀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그들은 서로의 목소리 연기에 피드백을 해주고 성우를 원하는 기업과 접촉, 개인 언더성우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우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언더성우’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쌓고 있다. 성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시장이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위해 뛰고 있는 셈이다. 개인으로 활동하거나 팀을 꾸려 조금 더 조금 더 좋은 목소리를 가지기 위해 노력, 목소리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