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원)=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워킹맘’이 돼 안방극장에 컴백한 배우 이영애가 조선판 워킹맘, 신사임당으로 변신한다.
이영애는 2016년 하반기 방송되는 SBS ‘사임당, the herstory’(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를 통해 TV 시청자들 앞에 나선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 이후 약 10년 만의 컴백이다.
극의 주인공 사임당 신씨는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 화가이자, 율곡 이이와 같은 대학자를 키운 인물.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대변되는 인물이자 ‘현모양처’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이영애는 결혼 후 한동안 가정에 충실하며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을 다 하다 모처럼 ‘배우’라는 자신의 일을 찾았다.
3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진행된 ‘사임당’ 기자회견에서는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복직맘’ 이영애의 남다른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10년 만에 애기엄마가 되어 인사드리게 됐다”는 이영애는 “여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임당’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500년 전 그 시대를 살았던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삶과 고민은,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사임당’의 이름을 빌어 과거의 여자와 현재의 여자의 삶은 무엇인가를 1인2역을 맡아 해보고 싶었다.”
본격적인 캐릭터 분석에 나선 이영애는 사임당이라는 실존인물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이 시대 일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의 고민이, 사임당에게도 있었을 것이라는 시선으로 말이다.
“사임당도 그 시대로 보면 커리어우먼이었다. 그 당시 유명했던 화가였고,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서 가정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엄마와 아내 입장에서의 고충을 어떻게 풀어갔을 지 궁금했다.”
특히 그는 “이는 전 세계 모든 여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충분히 아시아에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장금’으로 스스로 자신을 세운 여성을 한 번 대변했던 이영애의 ‘어게인 대장금’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지만 그는 “5만원권에 박제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물이라는 편견을 재미있게 풀어가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가에 대해 결혼하고 나서 더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하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충실한 삶을 균형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사임당’을 통해 그 갈등과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죽헌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이영애는 극중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가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한국 미술사 전공의 대학강사 캐릭터로 취재진 앞에 나섰다. 비록 기대를 모았던 한복 촬영씬은 아니었지만 이영애 특유의 청순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는 여전해 기대를 더했다.
향후 ‘사임당’에서 이영애가 보여줄 1인2역 연기, 그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 자체가 사실상 막혀 있던 조선시대, 화가로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역사에 남길 수 있던 일하는 여성, 사임당의 지
한편 ‘사임당’은 촬영 전부터 중국 일본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 역대 최고가 선판매를 확정지으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00% 사전 제작돼 내년 하반기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