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최고의 흥행카드를 앞세운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최근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전작의 부진을 깨고 7.4%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이후 4회 연속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왕좌를 지켜온 SBS ‘육룡이 나르샤’까지도 위협할 만한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24일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 4회는 9.4%(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8.4%) 대비 1.0% 포인트 오른 수치다. ‘오 마이 비너스’의 상승세 속에서 MBC ‘화려한 유혹’은 일찍이 동시간대 꼴찌로 밀려났다. 이제 관심은 ‘오 마이 비너스’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육룡이 나르샤’의 벽을 뛰어넘는가 하는 것이다.
↑ 사진=KBS, SBS |
제작비만 300억 이상이 투입된 ‘육룡이 나르샤’는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 대작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다시금 의기투합하고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천호진, 신세경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초반 분위기도 고무적이었다. 드라마 시작 전 한껏 드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켰고 화제성과 작품성까지 거머쥐며 월화극을 평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잡하고 무거운 스토리에 비해, 흡입력이 떨어졌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내용이 어렵고 이미 극이 꽤 진행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24일 방송분은 12.6%를 기록했다. ‘오 마이 비너스’와 비교해 불과 3% 남짓 높은 수치다. 파죽지세를 보였던 초반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오 마이 비너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섰다.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나 심심한 구성 등도 소지섭과 신민아의 케미로 상쇄했다. ‘주군의 태양’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소지섭은 다시금 ‘로코킹’으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고, 신민아 또한 통통녀 분장을 했음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오 마이 비너스’는 월화극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KBS의 부진과 ‘월요병’을 날려버리기에 아직까지는 2% 아쉬운 모습이나, KBS 월화극이 5%대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치열했던 월화극 싸움에 후발주자로 굴러들어온 ‘오 마이 비너스’가 ‘육룡이 나르샤’를 물리치고 왕좌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