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5인조로 재편했을 당시 리더스 |
반면 박씨는 "회사를 빼앗으려는 이들의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TGN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했던 A씨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박씨를 금주 내 고소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박씨의 만행을 폭로하겠다"며 "더 이상 제2, 제3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TGN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유령회사였다. 사업자 명의는 A씨로 되어있던 상태. 소위 '돈이 되는' 계약은 박씨가 대표로, 짐은 사업자로 등록된 A씨가 떠맡는 꼴이 됐다.
A씨는 "박씨는 연습실 월세, 직원 급여, 숙소비 등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았다. 심지어 숙소는 리더스 멤버 중 한 명의 명의를 빌려 그에게 부담하도록 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멤버에겐 대출을 강요하거나 방송 출연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강요했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해당 멤버를 내쫓겠다는 횡포도 일삼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다. A씨는 박씨가 미성년자인 여자 연습생·멤버를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엉덩이를 만지고 본인 무릎에 앉게 하거나 잘 때 몸을 주무르는 등 신체적 접촉은 물론 '같이 샤워 하자'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과 말을 반복했다"는 게 A씨의 호소다.
실제로 한 멤버 어머니는 기자와 통화에서 "나 역시 당했다. 박씨가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갔더니 갑자기 껴안고 입을 맞췄다. 깜짝 놀라서 아이들의 주장을 믿게 됐다"고 부연했다.
↑ 2012년 한 행사무대에 섰던 24인조 리더스 |
본인의 약점을 이용해 명의 도용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씌워 회사를 가로채려는 수작이라는 게 박씨의 반박이다.
개정된 연예기획사등록제는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거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려면 4년 경력 이상이 인정되어야 한다. 4년 경력이 있더라도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자나 파산한 자는 불가하다.
연예기획사의 위법·부당 행위 폐단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비정규직이 많은 매니저들의 현장 실태를 고려할 때 행정 편의주의적 기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씨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레슨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토닥여 준 차원이지 결코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어 "나는 한쪽 몸에 마비가 온 상태여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그동안 내가 손해를 봤음에도 갈 사람 가라했더니 오히려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그들을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A씨와 박씨 양측은 모두 자신의 말을 증명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장거래 내역, 계약서, 리더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관계자들의 증언 등이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든, 연예계 고질적인 폐해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 가요계 후폭풍이 예상된다.
리더스는 지난 2011년 가요계 역대 최다 멤버인 24인 걸그룹으로 데뷔해 주목받았다. 평균 연령 19세의 예술 전공 여학생들로 구성된 당시 리더스는 정식 활동 중이 아님에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한국판 AKB48’로 알려지며 다수 행사에 섭외됐다.
그러다가 이번 사태로 10월 중순께 해체됐다. 약 4년간 우여곡절 끝 지난 9월 말께 5인조로 팀을 개편하고 컴백한지 불과 2주 만이다. 메인보컬이었던 윤슬아와 서효지는 우리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겨 여성듀오 레시피(Recipe)를 결성했다. 이들은 16일 신곡 '굿, 바이 바이 바이(Good, bye bye bye)'를 발표했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