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가 ‘화려한 유혹’으로 또 다시 50부작 월화극으로 마라톤에 도전한다. 모두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김새론, 남주혁, 김보라와 김상협 PD가 참석했다.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최근 종영한 ‘화정’에 이어 또 다시 시작된 50부작이다.
50부작이라는 호흡은 몇 개월 간 한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작진도, 배우들도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최강희는 의외로 그 50부작이라는 점에서 ‘화려한 유혹’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강희는 “이 드라마를 하게 된 이유는 오히려 50부작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16부작 하면서는 강박도 많이 들고 긴장도 많이 됐다. 하지만 긴 호흡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변화를 원하던 시점에서 제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상협 감독님과 ‘7급공무원’을 함께 했고, 한 번 작품을 했던 감독님과 함께 다른 모습을 그려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변화에 대한 갈망과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는 욕심을 드러냈다.
주상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저도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제가 맡은 진형우 캐릭터는 복잡하고 어려운 인물이다. 표현해야 할 감정도 많다. 복수를 하고, 사랑을 하고, 야망을 쫓는 인물이라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진행하면서 더 살아있는 ‘진형우’를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 사진제공=MBC |
김상협 PD는 50부작에 대한 장단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 PD는 “50부작을 끌고 가는 건 확실히 힘든 일이다. 한 이야기를 가지고 50부작을 한다는 건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생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고, 빠듯하게 돌아가는 한국의 제작 시스템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50부작을 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서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김상협 PD는 “‘화려한 유혹’이라는 큰 틀에서 50부작 동안 약 세 가지의 서사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는 은수의 입성기, 두 번째는 복수 이야기, 후반부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서사 구조를 귀띔하기도 했다.
전작 ‘화정’도 50부작이라는 마라톤을 하며 3막을 거쳤다. 후속작인 ‘화려한 유혹’도 3부 능선의 마라톤 구조는 비슷하다. 하지만 ‘화려한 유혹’은 현대의 정치권을 배경으로 사람의 욕망과 사랑, 배신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릴 예정이다.
정진영은 ‘화려한 유혹’에 대해 멋진 해석을 내놨다. 그는 “제목이 ‘화려한 유혹’인데 유혹의 반대말은 상처가 아닐까 한다. 상처 때문에 그들이 어떤 욕망을 갖게 되고 유혹되고 미혹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사람의 상처와 군상을 그려낼 것이고, 다양한 서사를 교직시켜 한 편의 ‘심리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이 욕망으로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화려한 유혹’은 대작으로 꼽히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공교롭게도 50부작의 출발을 함께 한다. 처음과 끝을 함께 할 ‘육룡이 나르샤’와도 윈윈하겠다는 의지다. 또 다시 50부작을 달려갈 MBC의 월화극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