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뮤지션들의 손짓 하나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고 그들의 숨소리마저도 감동으로 선사된다. 이러한 매력들이 관객들에겐 만족도를 선사하는 가운데 제작자들에게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줄 수 있을까.
몇 천 명의 관객을 한 번에 동원시킬 수 있는 대형 공연장에 비해 500여석의 소극장 콘서트는 초라하게 보일 지도 모른다. 소극장 공연으로 대형 공연장 1회 공연에 달하는 관객들을 채우려면 공연 회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소극장 콘서트가 주는 리스크는 대형 공연에 비해서 적다. 우선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료가 천지 차이다. 매주 많은 공연들이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1만50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말 문화행사 공연의 경우엔 약 240만원의 대관료가 든다. 여기에 각종 무대 설치비, 전광판, 마이크, 대기실 비용 등이 청구되며 여기에 관객 1명당 청소비까지 추가되면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그에 비해서 소극장은 저렴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장소지만 500여명이 수용되는 K아트홀의 경우는 대관료가 12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설비 비용이 더해지지만 대형 공연에 비하면 부담은 적다. 공연장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대 설치나 장비들이 적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 공연장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반면에 많은 관객수를 모아서 한 번에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소극장 콘서트는 확실히 대관료나 제작비가 적게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관객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공연 횟수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어떤 공연이 대박이 날 지는 모르기 때문에 소극자 콘서트가 아무래도 리스크가 적다. 망하더라도 크게 무리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같은 가수라도 시리즈로 공연을 하는 경우엔 소극장 콘서트라도 제작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뮤지션들은 공연을 하다보면 저마다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보다 더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그래서 제작비는 점차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극장 콘서트에도 제약은 있다. 바로 티켓값이다. 더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준비하더라도 ‘소극장’이라는 이름이 붙는 한 티켓 가격에선 자유로울 수가 없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소극장 콘서트 티켓값의 마지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1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소극장 장기 공연을 가졌던 이문세는 고가의 티켓 논란에 휩싸였다. 소극장이기 때문에 좌석 구분 없이 전석 9만9000원이었던 이문세의 공연은 소극장이라는 선입견 앞에서 뭇매를 맞아야 했다.
4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소극장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10만원이 넘지 않는 선이다. 전국 투어 중인 이적 정도가 7만7000원의 티켓값을 기록하고 있지만 4년 전에 6만원대였으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셈이다. 아무래도 좌석 구분이 없고 특별한 무대 장치가 설치 되지 않은 소극장 콘서트 가격이 10만원을 넘게 되면 부담스럽다는 선입견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소극장 콘서트인데 제작비가 더 들어갔다고 해서 티켓 가격을 확 올릴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공연 횟수를 늘리거나 굿즈 등을 이용해서 부가 수입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