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여행 전문가와 함께 하는 여행프로그램 중 최근엔 스타가 전하는 여행기나 먹방 위주의 여행기 등을 담은 예능적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도 다수 소개되고 있다.
여행프로그램의 예능의 색깔을 입힌 프로그램은 2013년 tvN ‘꽃보다 할배’가 터지면서 줄을 잇기 시작했다. ‘꽃보다 할배’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할배들과 잔잔한 듯 예측불가한 여행 이야기가 소개됐고, 시청자들은 느릿한 할배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그들이 보고 느낀 점을 간접 경험, 여유로움을 전달 받았다.
이중 일부 여행프로그램은 여행프로그램만의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린 프로그램이 등장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연예인 중심으로 여행기가 그려지면서 기존 정보성이 강조됐던 부분이 사라지고 트렌드에 맞춰 조금이라도 먹방에 초점을 맞춰져 여행 프로그램 본질의 색을 잃어버린 변질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전달하기도 한다.
예능과 정보의 미묘한 경계에 서있는 여행프로그램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요즘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의 경우 연예인을 출연시켜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나라를 소개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런 색깔을 가진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정체성을 잃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프로그램 고유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도 좋지만 너무 딱딱한 것보다 트렌드에 맞게 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긴 하다. 그러나 예능감도 못 살리면서 전문성마저 잃어버리면 프로그램이 길게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의 여행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A부장은 “요즘은 딱 두 가지인 것 같다. 먹는 것과 여행인데, 어떻게 보면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이지만 위로도 줄 수 있고 여행에 대한 희망이나 나름 자극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먹방이 많이 늘었는데 또 어느 순간 지나면 없어질건 없어지고 정리될 건 정리될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좋다, 나쁘다 보다도 대중들의 입맛에 맞으면 그걸 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여행, 음식, 미션 결합해서 나오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금방 없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대중과 점점 소통점을 찾아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먹방을 입힌 여행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또 안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할 수 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