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들은 뒷목잡고, 시청자들은 웃었다.
8월 3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 유남경/연출 이덕건 박만영/제작 래몽래인) 5회에서는 며느리들에게 톡톡한 시집살이를 시켰던 두 시어머니 양춘자(고두심 분)와 장미희(김보연 분)가 각각 전세역전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날벼락을 맞은 시어머니들의 위기는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춘자는 순식간에 시어머니에서 며느리가 됐다. 양춘자가 깍듯하게 모셔야 할 시어머니는 평소 무시하고 구박했던 국밥집 주인이자 친구 최순희(이문희 분)였다. 사건은 양춘자가 최순희에게 선을 주선하며 벌어졌다. 이에 시아버지 차주복(박웅 분)은 최순희를 집으로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고, 양춘자를 비롯한 가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간 양춘자는 둘째 며느리 김세미(김윤서 분)와 가상 며느리 오인영(다솜 분)에게 더 없이 무서운 시어머니로 군림했었다. 눈에 불을 켜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막대한 양의 집안일을 시키는 등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던 양춘자의 전세역전이 향후 흥미로운 전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장미희는 얌전했던 며느리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다. 며느리 차영아(손은서 분)는 동장 선거 공약으로 친정 부지에 글로벌 의료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장미희에 맞서 새로운 동장 후보로 나섰다.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며느리가 아니었다. 얄밉게 며느리를 괴롭혔던 장미희가 뒤통수를 맞는 장면은 통쾌함을 안겼다.
‘별난 며느리’ 속 두 중견배우 고두심과 김보연이 연기하는 시어머니는 시청자들에게 씹고 뜯고 맛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국민엄마로 불리는 고두심은 처음으로 시어머니 연기에 도전, 퉁명스럽지만 속정은 깊은 양춘자의 모습을 인간미 있게 그려내고 있다. 김보연은 아들을 과하게 사랑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시트콤 같은 극 전개 속에서 깨알웃음을 잡아내고 있다.
이처럼 ‘별난 며느리’는 캐릭터 매력을 배가시키는 배우들의 열연이 공감가면서도 기발한 에피소드 속에 절묘하게 녹아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두 시어머니의 전세 역전으로 극은 더욱 흥미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앞으로 크나큰 우여곡절을 겪게 될 두 시어머니와 ‘별난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오인영과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 양춘자의 한판 승부를 담아 낸 홈코믹명랑극이다. ‘별난 며느리’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