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제 12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더 풍성해지고 다양해졌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제 12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개막식이 열렸다. EBS박민영 아나운서와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의 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이 감독은 “나와 타인의 세상을 있는 소통을 주제로, 세상과 소통하고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EIDF의 슬로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상명대학교 구기헌 총장의 축사, EBS 사장이자 EIDF 조직 위원장인 신용섭의 개막선언이 진행돼 분위기가 물올랐다.
페스티벌 초이스(경쟁)부문의 작품도 소개됐다. 우선 ‘몽테뉴와 함께 춤을’ ‘어느 의대생의 죽음’ ‘침팬지 콤플렉스’의 영상에 이어 세 감독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몽테뉴와 함께 춤을’의 이은지 감독은 “가족 관계라는 것은 친근하지만 무심할 수도 있지 않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다 보니 예민해 지기도 하고 무심하게 지나치게 된 순간도 있었다. 가족을 의미있게 다시 바라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고,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개개인으로 서로를 의식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작품에 말했다.
‘어느 의대생의 죽음’의 아베이 쿠마르 감독은 “수제들이 다니는 인도 의과에서 몰래 촬영을 해서 사실 인도에서는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모른다. ‘EIDF’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도 합법적으로 개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침팬지 콤플렉스’의 마크 슈미트 감독은 침팬지를 다시 침팬지답게 교육시키는 과정을 담은 영화에 대해 “동물을 여러 방법으로 키우는 것은 보았지만 한 보호센터에서는 2년 이상 이상적인 마음을 갖고 있더라. 침팬지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라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쿠바의 세 발레리나’ ‘툭툭’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이 공개됐다. ‘쿠바의 세 발레리나’의 아일린 호퍼 감독은 어떤 애기를 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세 명의 발레리나가 출연한다. 14세, 35세, 90대. 14세 발레리나는 앞으로 유명해 질 것을 꿈꾸고, 35세 발레리나는 현재 컴퍼니 수석 발레리나다. 90대 발레리나는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하는 등의 열망을 담았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 의 댄 리비키, 에런 위컨던 감독은 “처음 피터를 만났을 때 다큐를 찍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그도 자신의 얘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를 만났을 때는 집에 곰팡이도 많았고 지붕이 무너지고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영화 통해 그 상황에서 익숙해진 상황에서 빼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앨리 덕스 심사위원장은 “EIDF에 온 것 자체로 영광이고 심사위원장까지 맡게 돼 기쁘다. 9개 작품 모두 쟁쟁하다”며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심사위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어, 내용만이 아니라 유형까지 살펴, 균형이 잘 잡한 영화를 선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힘 있게 말했다.
매년 다른 슬로건을 내세워 세계 각국의 일상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EIDF는 올해 ‘세상과 통하다’는 슬로건으로 나이를 막론하고, 상상을 뛰어넘고, 동물과 소통하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관객들을 찾았다. 이해영 감독의 말대로, 영화만 보면 세계일주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하고 풍성해져,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IDF는 24일 개막해 7일간의 여정을 잇는다.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1, 2관 등 5곳의 상영관에서 32개국, 5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상영한다. 이중 46편을 EBS1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