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광고총량제가 9월 실시를 앞두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상파 채널의 광고 규제는 대폭 완화됐지만 그 핵심인 중간광고 시행 여부가 쏙 빠져 수익 증가폭은 미미할 거라는 의견이다.
중간광고 허용 여부는 유료 채널을 제외한 방송가에서 오래전부터 요구하던 것. 점점 줄어드는 방송광고 시장에서 지상파 채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료채널의 전유물이었던 중간광고를 허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광고총량제 시행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반반이다. 사실 내부에서는 실질적인 수입증가가 올 수 있을까 얘기가 오가기도 한다”고 답했다.
심성욱 한양대 교수도 최근 ‘지역방송 활성화 및 방송광고 균형발전을 위한 과제와 전망’ 토론회에서 국내 광고비 성장률이 2013년 3.9%에서 2014년 1.0%로 줄어드는 등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짚어냈다.
↑ 디자인=이주영 |
자료에 따르면 또한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2014년 광고비는 전년보다 9.8%, 7.0%, 7.2%씩 감소했으며, 종합편성채널만 유일하게 16.1% 성장했다. 이 때문에 전혀 다른 유형의 방송광고 수익모델이 필요하며, 중간광고 도입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지상파 채널에 중간광고를 도입하면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저해함은 물론이고, 지상파와 유료채널 사이 양강구도가 무너질 거란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광고총량제 실시를 중간광고 도입의 전조로 보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대부분 지상파 욕심 채우기 위한 ‘편의 봐주기’용 개정이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전략팀 이화성 팀장은 “이번 광고총량제 실시로 중간광고 허용 여부는 오히려 더 요원해진 것 같다. 규제 완화 이후 몇 년이 지나도 지상파 광고 시장이 줄어든다면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개정안에 이어 바로 중간광고 허용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지상파 광고 수익이 연간 210억원 정도 늘어날 거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방송사 총수익에 비하면 미미한 증가폭이다”며 “지금 광고총량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말이 많지만 9월 이후 한 달이 지나면 그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