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류사회' 이지이 역할
"내 연기 보고 '임지연 맞아?'라는 소리 계속 듣고 싶어요"
"남친 쿨하게 보낸다? 전 절대 그럴 수 없죠"
"'박형식과 진짜 연애중이야!'라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겸손한 게 최고"
"조금 전에 촬영했는데 방송이 나가고 기사가 바로바로 나더라고요. 마지막 3~4일 정도는 진짜 생방송이었어요. 깜짝 놀랐는데 다른 친구들이 이 정도면 편하게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하다 싶었죠.(웃음)"
배우 임지연(25)은 '신세계'를 경험했다. 지난해 데뷔작 '인간중독'에 이어 '간신'까지 연달아 영화 현장에서만 작업하던 그는 최근 끝난 SBS 월화극 '상류사회'를 통해 드라마 현장을 접했다. "체력적으로 드라마 현장이 힘든 건 확실하다"면서도 "드라마만의 매력이 많은 것 같다"고 좋아한 그는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꼭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우리 드라마를 젊은 층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도 좋아해서 행복했다"며 "집 근처 조그만 술집의 단골인데 그 사장님이 저를 보고 '임지연 닮았다'고 하더라. 특히 '정글의 법칙'에 나온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하셨는데, 아닌 척 시치미를 뗐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까르르 웃었다.
지난해 '인간중독'으로 임지연에게는 신비한 이미지가 생겼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완전히 깨버렸다. 기존 이미지를 밀고 가도 됐을 법한데, 그 선택의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는 본인도 그렇고, 소속사도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원했단다.
"저한테 그런 신비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시던데 신기했어요. 전 사실 이지이와 훨씬 가까워요. 털털하며 신비와는 전혀 거리가 멀죠. 친구들이 '상류사회'를 보고 '진짜 임지연이다. 이제야 내 친구 같다!'고 했대요. 사실 드라마 시작 전에는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이질감을 전하지 않을까 했는데 편안하게 즐기면서 좋게 봐주시니깐 좋았어요. 앞으로도 '저거 임지연 맞아?'라는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극 초반 최준기(성준)를 좋아했으나 친구 윤하(유이)에게 양보했다.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보내준다니, 이해할 수 있을까. "현실의 저는 그럴 수 없어요. 지이가 창수 어머니에게 당돌하게 행동하거나, 준기를 쿨하게 윤하에게 보내주는 것처럼 어른스럽지도 않아요. 다만 드라마에서 그렇게 하는 건 이지이니깐, 또 절친한 윤하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지연과 박형식의 관계가 시청자를 꿈틀거리게 하기도 했다. 임지연은 "진짜 사랑하는 것처럼 연기하긴 했다"고 말했다. 과거 짝사랑이나 헤어질 때 아팠던 기억을 떠올렸고,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는 "나 진짜 연애 중이야!"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오글거린다고 우리 스스로 느낄 때, 시청자는 더 거부할 수 있으니 사랑하는 것처럼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임지연에게 선입견이 있는 이들이 꽤 많다. 노출이 많은 '인간중독'으로 관심을 받았으니, 곱지 않은 시선이다. 차기작 역시 노출이 있는 '간신'을 택했기에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임지연은 안 좋은 시선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인간중독'도 노출보다 시나리오를 봤을 뿐이에요. '간신'도 시나리오가 좋았고, 특히 민규동 감독님을 향한 팬심도 작용했고요. 데뷔도 강렬한 작품이었으니 사실 부담이 되긴 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 후회는 없어요. 데뷔작이 '상류사회'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걸요? 일단 재미있고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야 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임지연은 최근 영화 '키 오브 라이프'에도 캐스팅됐고, MBC '섹션TV연예통신' 안방마님으로도 발탁돼 시청자를 찾고 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