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가수 양희은이 ‘여성시대’ DJ를 하며 힘들었던 시절을 추억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양희은과 서경석이 참석했다.
이날 양희은은 “‘여성시대’를 48살 때부터 맡아서 지금 64살이다. 이렇게 아픈 사연이 라디오에 한번 나오는 게 무슨 의미 있을까. ‘가출했던 아이가 돌아올까. 남편이 부인을 안 때릴까. 무슨 변화 있을까.’ 그게 숙제였다. 뭔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사연을 털지 못하고 3년간은 한강 둔치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기곤 했었다. 어려운 사연들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입력이 돼서 힘들기도 했다”며 ‘라디오시대’를 향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사진=MBC |
이어 양희은은 지금은 예전과 달리 마음이 편안한 이유에 대해 “‘여성시대’가 차마 편지조차 못 쓰는 청자들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안 보이는 연대가 생기고, 거대한 어깨동무가 생긴다”며 마침내 답을 찾았고, 지금은 매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고백했다.
특히 양희은은 작사를 할 때, 자신이 ‘여성시대’를 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어디에 가든 따뜻한 인사를 받는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가수를 30년 동안 하며 받아보지 못했던 반가운 인사를 ‘여성시대’를 하고 나서 받아 본다”며 “사람들이 먼발치에서도 목례처럼 눈을 맞추려고 애쓰고, 반가워 해준다. 심지어 박미선의 단골 목욕탕에서도 박미선보다 내가 환대 받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자신이 체감하는 ‘여성시대’와 더불어 청취자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